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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에 흐르는 풍년가

정채균 2023. 10. 25. 오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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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에 흐르는 풍년가


보릿고개 넘으려 시작한 새마을운동

수리답(水利畓) 만드는 역사 시작으로

어깨 까지게 퍼 올린 지게질이 쌓여

튼실한 둑 만들고 미루나무 심었다


품삯 대신 지급된 원조(援助) 밀가루

허기진 자식들 수제비 먹여서 달래고

물 귀한 산골 저수지에 하늘 잠기니

아이들 뭉게구름 타고 물장구친다


가을이면 누런 벼 이삭 일렁이고

아버지 진땀 가라앉은 진흙탕에는

미꾸라지 오동통 살 올랐으니

몸보신할 추어탕 먹게 되었다.

댓글 4개

박종영 2023. 10. 26. 오전 10:42

그 옛날 가을이 되면 물꼬 낮추는 아버지의 삽질은 배고픈 자식들의 구휼 이었습니다. 밀가루 배급을 타서 빵을 만들때 소다를 많이 넣어서 공처럼 부푼 밀가루 빵을 먹던 시절이 아득합니다 지나간 시절을 소환하는 귀한 시에 시간을 함께 합니다.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정채균 2023. 10. 26. 오후 12:11

비가 내리면 물꼬 단속한다고 바지가랑이 접어 올리고 삽을 어깨에 둘러 메고 집을 나서던 큰 형님(선친은 일찍 돌아가셔서) 밀가루 빵에 소다를 많이 넣으면 빨간 색깔이 났지요 그래도 보릿재 빵(식용보다는 효소로 썼지만)보다는 고급이었죠 가마솥에 만든 엄마표 수제비 그립습니다. 박종영 시인님~ 저희 세대만이 나눌 수 있는 여담입니다^^

박동수 2023. 10. 26. 오후 02:33

아무리 힘든 농사를 지어도 보리고개를 이기지 못하던 시절의 이야기지요 62년인가 혁명 이후에 우리는 통일벼를 심고 곡수를 늘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보리고개를 면하기 시작의 역사가 오늘의 풍요의 세월을 보는 것인데 쌀이 천대를 받는 세월을 봅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쌀은 천대 보리쌀이 우대하는 세월 산골 저수지에 물장구놀이가 먼 꿈으로 보이는 세월입니다. 수고 하셨네요 감사 합니다.

정채균 2023. 10. 30. 오후 04:04

보리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고구마로 채웠는데 지금은 보리, 고구마가 대접 받는 세상입니다 쌀밥은 손님 상에나 놓고 손님은 일부러 밥을 남겼지요 그 한 숟가락이 별식이었습니다 통일벼가 수확량이 많아 정부에서 권장하던 품종이었는데 저는 군대에서도 정부미 혼합곡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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