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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문의 공생

박종영 2023. 11. 04.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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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문의 공생


-박종영 

 

소중한 집 봉창 문을
숭숭 들락거리는 바람의 소리
무모하게 문고리 잡아당기는 소리,


단단하게 버티고 있는 사각의 경계에서
짧게 굵게 또는 아주 싱싱하게
두드려 보는 울림은,
바람이 으스대는 소리의 언어다.


마파람이거나 높새 풍이거나
아니면 드맑은 하늬바람이 낄낄대는 것은
문의 구석으로 은밀하게 숨어드는 바람끼리의 간음이다.


그때마다 간지럼 타는 문설주가 
뒤틀림으로 삐걱거린다.


저거 바람과 문이 공생하는 신음인가?
찬찬히 더듬어 살피니
소리의 생명을 몰래 나누고 있었다.

 

 

 

댓글 4개

박동수 2023. 11. 04. 오후 10:30

바람과 문의 공생..은밀히 숨어드는 간음 창문의 삐걱거리며 내는 소리가 소리의 생명을 나누는 것 생각해 봅니다. 깊음을.....감사 합니다 좋은 글 읽게 해 주심을 건강 하세요

박종영 2023. 11. 05. 오전 11:57

문틈 사이에 붙힌 바람막이 창호지가 부르르 떨림을 소리 내면 겨울 밤 찬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알고 솜 이불을 머리까지 덮었던 시절, 바람과 문의 공생이 곧 서민의 애환을 안타깝게 나누고 있는 시간이었음을 알고 살았습니다. 함께한 시간 정겨운 말씀 감사드리며 건승 하십시오. 박시인님.//

정채균 2023. 11. 06. 오후 05:57

한 겨울 문풍지 소리에 더 추위를 느끼고 마파람 소리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지요 뒤틀린 문설주 삐꺽거리는 소리는 신음으로 듣기는 했습니다 대나무살 봉창문에 유리조각 붙여진 고향 초가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박종영 2023. 11. 06. 오후 08:37

봉창문에 유리를 단것도 문을 열지 않고도 찾아오는 사람을 식별하는 지혜가 오늘에 와서 교훈입니다. 창호지 문은 공기의 순환으로 늘 맑고 신선한 바람을 마시도록 배려한 선조들의 건강지침이지요. 정겨운 말씀 갘사드리며 차가운 바람이 이는 절기에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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