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눈 오는 날의 포옹

박종영 2023. 11. 26. 오후 10:26
638


눈 오는 날의 포옹

 

 -박종영

 

하늘이 내려보내는 가벼운 파편의 눈물이다


시린 손 호호 불며 그리움을 핑계로

그대의 손을 잡아 주머니에 넣고 걷는 즐거움 

길 위의 눈이 따스하게 녹아 뽀드득 소리의 층계를 쌓고 있다


두 사람의 체온을 합하면

뜨뜻한 열기로 가득한 고향 집 아랫목처럼

숨 가쁜 포옹이 되는 것이다


사락사락 내 영혼의 부음 같은 것

 

분분한 함박눈은 수많은 경계를 덮어주고

언제나 희망이 되어 주는 하늘 아래 가난한 집마다 

추위 타는 서러움 다독이는 고마움의 눈발


하얀 깃발로 찾아드는 눈 오는 날의 포옹은

누구의 체온으로 따스해지는가?

 

 

 

댓글 6개

정채균 2023. 11. 27. 오후 08:26

함박눈은 차가운 느낌보다는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솜(목화)를 연상해서일까요 사실 어린시절에는 땀흘리며 눈밭에 나뒹굴었지요 눈에 눈이 들어가 눈물이 난다는 우스개소리도 했고요 고향의 겨울, 추억을 소환하고 갑니다.

박종영 2023. 11. 29. 오전 11:31

첫눈을 반기는 연인들이 있듯이 첫눈이 오는 날은 괜히 설레는 심정이 있어 밖으로 나와 마냥 입을 벌리고 눈을 받아먹던 낭만이 있었지요. 세상의 더러운 것, 보지 말아야 할 경계를 덮어버리고 포근함을 안겨주는 눈오는 날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건강하십시오.//

박동수 2023. 12. 04. 오후 03:13

초가집 짓고 살 시절에는 눈이 오면 눈에 묻히는 장면이 있지만 지금의 세월은 많이 와도 그런 정서는 없는 것 같지요 그 시절은 눈이 오면 포근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아니지요 자연에 마음을 여는 아름다운 세월은 멀리 가고 귀찮은 현실로만 받아드리는 세월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박종영 2023. 12. 05. 오전 10:01

고향집 마당에 내리는 눈을 보면서 살아온 어린시절이 골돌하게 생각납니다. 적당한 눈은 농사에도 도움이 되어서 겨 을 가믐을 해갈하기도 하였습니다. 눈오는 날은 낭만이 있고 그리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삭막한 느낌만 가득한 세월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문희 2023. 12. 08. 오후 05:04

눈 오는날 찾아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이 생각이 납니다. 눈이 흔치않은 도시에서 작더라도 뜻을 이루는 하얀 겨울을 기대해 봅니다.

박종영 2023. 12. 09. 오후 03:29

오랜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신지요? 안부 전합니다. 올 힌해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남은 12월 잘 보내시고 건승하십시오. 정겨운 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