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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버스

박종영 2024. 04. 16. 오후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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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버스
 

-박종영

 

풋보리 향기가 출렁이는 봄날

호젓한 산길을 달리는 시골 버스

반기는 민들레 웃음으로 언덕을 가볍게 오른다.


저마다 애틋한 사연을 차창에 달고 가는 사람들,

읍내 오일장의 나들이가 속도를 재촉하고

산다화 밝은 웃음이 지난 그리움으로 출렁거린다.  


수다를 떠는 봉산댁 청상의 안타까운 사연이

꽃바람에 섞여 아장거리고,

느슨한 햇볕의 하품은 아랑곳없이

우리네 삶의 애환을 싣고 달리는 시골 버스.


외딴 마을 삼거리 정류장에 이르러

외롭게 선 기러기 솟대 하나,  
누구의 인생길을 안내하려는지

길게 뽑은 목울대가 지평의 끝에서 외롭다.



댓글 4개

정채균 2024. 04. 16. 오후 02:18

울퉁불퉁 비포장 길을 흙먼지 자욱히 일으키며 완행버스로 가노라면 70리 읍내에도 멀미를 하곤 했었지요 보리와 유채밭에서는풋풋한 냄새 가득하고... 고향 풍경에 감사드립니다.

박종영 2024. 04. 17. 오전 10:41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新作路, 차가 지나갈 때 마다 날리는 황토 먼지가 구름처럼 일어났지요. 지금은 산업사회의 발달로 농촌 농로나 마을 안길도 모두 포장이 되어있으니 획기적으로 발전한 우리나라가 믿음직스럽습니다. 자난 시간을 소환해주는 답글 감사합니다. 시인님.//

박동수 2024. 04. 20. 오후 11:36

아직도 저런 신길 버스가 있는지는 몰랐네요 아름다운 먼 날의 추억이 떠 오릅니다 아름다운 글 감사 합니다.

박종영 2024. 04. 21. 오후 12:01

섬으로 이루어진 도서에는 지금도 군내 버스가 공영으로 운행되고 있고 도로는 거의 시멘트 등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얼마 남지 않은 4월, 즐겁고 건강한 시간 되십시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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