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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의 바다

백원순 2024. 05. 23. 오후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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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의 바다



                              백 원 순

 



나는 지금도 아버지의 바다에 대해

잘 모른다

내가 세 살적엔가

아버지는 나를 배에 태우고

함께 바다로 가셨다

아버지가 그물을 끄시는 동안

나는 아버지가 요리하시는 냄비에

불을 지피는 것이

유년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다



아버지에 대한 바다는

바다에서 돌아오시면

친구들과 기울이는 소주잔에

출렁이는 알 수 없는 기억을 지나

나는 언제나 아버지의 바다를

저 수평선 넘어 세계로 꿈꾸어왔고

바다를 언제나 바라보는 소년은

장년이 되어서도

저녁이면 떠오르는 먼 우주의 바닷가 별빛들이

언제나 아버지가 바다에 가면

그리워하는 빛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바다는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고

알 수 없는 많은 물고기

그 물고기를 팔러

잠시 정박하는 항구의 낯선 풍경들



아버지의 바다는

언제나 알 수 없고

다만 아버지가

오랜 세월 후

돌아오셨다는 것



아버지의 바다에서

내가 언제나

저녁이면

고개 들어 보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그 영원성으로

내 가슴에 사랑으로

빛나고 있는 것 같다 것이다

 

 

 My father's last heritage


댓글 2개

문희 2024. 05. 29. 오후 01:32

이미 스스로가 아버지가 된 후에 나의 가슴에 아버지가 돌아오셨음을 느낀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큰 유산을 잘 새기고 전파하는 것도 행운 중의 행운이겠습니다.

백원순 2024. 06. 04. 오후 08:26

그리움(The Missing)은, 칼 세이건이 말한대로 저 우주의 희미하게 깜박거리는 작은 점 밖에 안되는 저 지구(the Earth)에서 무한한 삶의 중력(The Gravity of Life)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그 중력을 잊게하는 스스로의 자기 최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언제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여름으로 접어드네요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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