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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흔드는 건 바람이다
나무를 흔드는 건 바람이다
- 박종영
숲 속의 푸른 나무가 몹시 흔들리는 날
바람은 보이지 않고 흔들리는 나무의 몸살만 보인다
울창한 숲에 들면 파란 숨소리가 들리는 것은
그 소리 나무의 가슴을 다스리는 바람의 유혹이다.
나무의 품격은 뿌리의 깊이와 둥근 나이테의 간격과
열리는 열매의 숫자로 쓸모를 가늠한다
사람도 숲에 들면 나무가 된다고 했던가,
인생은 나이의 흔적인 주름의 깊이로 평가한다.
나무도 사람과 같아서 적당한 성장으로
하늘과 땅과 바람의 힘으로 이어지는
사계절의 질서를 받아들여 우람한 몸통을 다스린다.
숲에서 흘러오는 나무냄새, 신비한 향기를 마시는 일은
어쩌면 공덕을 쌓아 올리고 있는 바람의 중심일 것이다.
소나무 숲 쪽으로 살며시 빠져나가는 바람이
굵은 나무의 가슴을 훔치고 있는가?
바람 진 관목 숲의 고요가 훈훈하다.
댓글 6개
숲과 나무의 민감도와 진화는 동물의 그것보다 빠르다는 설명과 연구(?)를 생각하며 보이지 않는 바람의 영향을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숲이, 나무들이 바람을 만들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처럼 바람을 생각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오월이 가고 유월입니다. 빠른 세월이야 붙잡지 못해도 조급한 마음 위에 쌓이는 시간은 붙잡아 두고 싶은 시간입니다. 호국보훈의 달 유월, 경건한 마음으로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어보는 시간도 우리가 지켜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주시어 감사드리며 건승을 빕니다. 문희님.//
저도 바람에 대한 글을 썼는데 먼저 시인님의 심오한 명시를 대하고 보니 제 졸작을 올리기가 망설여 집니다.
살아오면서 절기마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소중한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람의 이름도 여러가지여서, 불어오는 바람을 마중하면 자연이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합니다.
언젠가 제가 글을 쓰면 나무 잎이 바람을 만들어 보낸다는 말을 한 기억이 납니다. 오래되어서 확실히 기억을 못 합니다.만 '바람이 흔든다' \"잎이 바람을 만들어 보낸다\" 어쩌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와 같은 맥락 같은데...함유된 은유는 다른 것입니다. 한참 읽고 댓글 놓고 갑니다. 늦게 들렸습니다 건강하세요
바람이 잎을 흔드는 것인지 아니면 잎이 흔들리며 바람을 만드는 것인지, 자연계 모든 사물의 관찰은 보는이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바람의 근원은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라고 판단되는 것입니다. 좋은 댓글로 함께한 시간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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