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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이야기

박종영 2024. 07. 13.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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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 이야기


- 박종영


황금빛깔 웃음소리로 

선명해지는 풋풋한 눈동자다.


아삭한 육질에 이별을 품고 있는 

아픔의 씨앗 한 개,

예리한 촉을 감추고 시치미를 뗀다.


봄날 풍경으로 대롱거리다

시절 좋아지면 성숙한 여인의 젖가슴처럼

봉긋한 관능으로 으스대는 저것들,


익어갈수록 선명하게

빛을 쏘아대는 노란 생명의 열매

어느새 달려와 그늘에서 웃고 있다.


파란 이파리에 노란 침묵을 매달고

한세월 은유한 오월의 바람으로 성숙해지는

어느 밤의 동그란 신음소리,


외로운 밤에 전이되는 방사(房事)의

흥겨움이 가슴에서 출렁거린다. 

 

 

댓글 4개

박동수 2024. 07. 16. 오후 01:50

\"한 세월 은유한 오월의 바람으로 성숙해지는 어느 밤의 동그란 신음 소리,\" 좋습니다. 좋은 글 읽고 기분이 좋은 생각으로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건강 하시고 보내주신 책 수시로 읽고 있지요. 박시인님

박종영 2024. 07. 17. 오후 03:57

봄이 한창 열리는 오월 어느날 노란 웃음의 살구 한 개 입에 물면 노랗게 열리는 하늘, 살아있음의 보람이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노랗게 잘 익은 살구 한 개를 잡고 반으로 가르면 그 안에 검은 씨앗이 숨어 있습니다. 그 끝은 칼처럼 뾰쪽해서 잘못하면 다칩니다. 맛은 아삭 하면서도 속살은 푸짐합니다. 그런데 살구가 나오는 것은 잠간입니다. 더 먹고 싶어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찮은 살구 한 개가 추억으로 살아납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정채균 2024. 07. 24. 오후 12:56

시골 뒤울안에 작은 살구나무 서너개의 열매가 달리고 어서 익기를 바라며 군침 삼키던 어린시절 그 아픔이나 봉긋한 젖가슴은 생각지도 못했지요 이제야 시인님의 글을 보니 온갖 비밀이 담겨 있었네요.

박종영 2024. 07. 27. 오전 10:56

시골마을에는 어김없이 뒤안에 살구나무 매실나무 감나무가 심어져 있었지요 옛날 어버이들의 지혜가 담긴 소담한 열매였습니다. 특히 살구는 익었을 때, 반으로 가르면 저절로 두개 벌어지면서 노란 속살이 먹음직 하였지요 함께한 시간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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