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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그 현명한 노동의 새벽

박종영 2024. 10. 26.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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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게, 그 현명한 노동의 새벽 /박종영

 

지친 삶을 실어 나르는 고된 시간의 노예,

짊어진 주인의 아픔으로
흘러내리는 땀의 무게를 
두 개의 지게 발통으로 인내한다. 


아래로, 아래로만 분산시키는 힘의 균형은,

오랜 세월 익숙한 무게를 이겨낸

탄력 있는 지게의 강한 본능이다.  


고된 시간 원초의 힘을 쏟아부어  
무거운 짐 하나쯤 평정하려는 슬기로움은
어느 누구에게도 보람 있는 학습이다.


낡은 고무신 구멍으로 흙먼지는 새들어오고

쌓이는 피로는 주인이 어깨를 내려놓는 날
청량하고 우람한 소나무 숲의
싱그런 냄새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달아지고 금이 간 지게발통의 고향노래,


복동이가 때리는 목발 장단에

푸르름의 깊이만큼 단단해지는 

몸뚱이는 지혜롭게 익어가고, 


오늘도 가난한 지게꾼 김 씨의 행운은

식솔의 배부른 하루를 위해 
지게, 그 현명한 노동의 새벽을

짊어지고 달려가야 한다.

 

 

 

댓글 4개

정채균 2024. 10. 26. 오후 12:39

자기 키보다 몸무게 보다 더 큰 짐을 진 우리네 어른들이었지요 저는 막내랍시고 지게질 해 보지 않았는데 서울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연탄 20장 지고 5충 계단 오를 때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이다.

박종영 2024. 10. 27. 오전 10:51

가을 벼농사를 마치고 나락 단을 집으로 옮기는 데는 건실한 일꾼들이 지게로 나락 단을 옮겨서 탈곡을 했습니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세월의 무게를 옮길 지게가 없습니다 달 동네의 연탄 배달은 당연히 지게가 운반 도구이지요 가을 기운이 나무마다 붉은 물감으로 색칠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 하십시오

박동수 2024. 10. 27. 오후 03:11

어깨의 힘을 의지했던 시절 지개는 어떤 방향으로 보면 지개의 현명한 노동이라고 하겠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참으로 곤혹한 노동을 만든 장본이라고 말 할 수 있지요. 그 지개의 방법이 우리만의 방법이고 더 나은 방법을 생각나지 않게 한 장본이라고도 할 수도 있습니다 참으로 우직한 민족이지요..바퀴를 이용한 방법이 있었는데 그걸 외면한 민족이 되어 오랫동안 후진국으로 산 원인이기도 하고.... 그걸 현명한 노동으로 표현한 것을 참 재미 있게 읽고 생각하였습니다. 10월도 이제 다 갔네요 날씨가 쌀쌀해집니다 박시인님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감사 합니다.

박종영 2024. 10. 28. 오전 10:43

추수철에 논에서 볏단을 지게에 지고 와서 집에서 탈곡을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참으로 우직한 농사경영이었습니다. 지금은 콤바인으로 알곡까지 담아내니 농기계를 이용한 농경 사회가 되었습니다. 다만 달 동네 연탄 배달을 지게 아니면 못한 현실입니다. 위대한 노동의 현장이지요. 정겨운 말씀 주시어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더욱 강건 하시고 일상에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박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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