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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가는 길

박종영 2024. 11. 24.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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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가는 길/박종영

 

맨살로 서 있는 가을 나무의 다부진 곡선

모두 떠나보내고 홑겹으로 서서

슬픔의 무게를 배웅하는 낙엽의 길.


찬란한 빛깔로 바람을 거느리던

목마름의 소리 기억하게 텅 빈 늦가을의 숲.   


눈 부신 햇살과 살찐 바람으로

성장한 푸른 생애에서도

산새들의 유혹을 멀리한 결기가 빛나는데,


남은 한 잎까지 떨구며 다시 돌아올

봄을 기약하고 잘게 부서지며 뿌리마다

차진 양분이 되어주는 낙엽.


지천으로 피어날 봄꽃의 환희를 위하여

어떤 유혹도 외면하는 갸륵한 희생이 빛난다.


울기도 안타까운 서늘한 바람길

서럽게 궁구는 낙엽에게 마음을 기대니

바스락대는 눈물 자국이 서럽게 번진다.

 

 

 

 

댓글 4개

정채균 2024. 11. 27. 오후 03:19

봄에는 새싹을 내고 여름에는 그늘이 되고 가을에는 단풍이 되고 겨울이면 낙엽 되어 밑거름 되고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희생... 서럽지만 만물에 영장보다 더 나은 생애일지도...

박동수 2024. 11. 27. 오후 05:12

가을은 축복 받은 결실의 계절이지만 그래도 이별이 앞서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슬픔을 주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서럽게 궁구는 낙엽의 아름다움 전에 그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음은 안타까움이 있지만 결실에 감사를 드리며 그 갸륵한 희생을 축하하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박시이님

박종영 2024. 11. 29. 오전 10:20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의 지리적 순리 속에서 우리는 거기에 순응하면서 오늘에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과 겨울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면 그 손을 받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박종영 2024. 11. 29. 오전 10:21

나무가 옷을 벗는 것은 잎을 떨구는 지혜로움입니다. 가벼운 몸으로 긴 겨울을 넘기 위한 슬기로움입니다. 그리고 그 낙엽이 겨울을 나는 뿌리에게 진한 양분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세상 만물이 모두가 순환하는 자연에 귀의 하는 이치입니다. 감사합니다.건승하십시오.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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