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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눈발이라도
초저녁 눈발이라도 / 박종영
한 해가 한 장 달력의 펄럭임으로 눈물이다.
봄꽃 흙길 밟으며 시작한 한 해
바람 불면 손 흔들어 강산을 환영하고
검은 구름 모이면 시원한 소나기를 마중했다.
문명과 명리의 유혹은 호된 마음으로 뿌리쳤고
바람에 부딪히며 아픔을 삭이는 숲속 나무처럼
서로의 등을 의지하며 이겨낸 한 해
그 끝은 이별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집에 가는 길
초저녁 눈발이라도
빈 주머니를 채워주길 바라는 것은
소중한 노동을 허비한 궁색한 변명이리라.
수많은 강산을 넘고 넘어
지치지 않고 찾아오고 또 떠나는 한 해의 끝자락
초라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절실함을 숨기고,
오늘같이 눈 내리는 날은
나도 부자가 되는 날 있을 거라고
으스대며 소리쳐 보는 데,
폴폴 내리는 눈발이 하염없이 비웃음이다.
댓글 6개
한 해의 끝에서, 인생의 말년에 생각해 보는 세월은 꿈과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흰 눈이 내리는 초저녁이라면 추억과 그리움이 더욱 사무칩니다. 그러나 눈발이 눈치 없이 웃고자 한다면 소주 한잔이 그만 아닐까요?
수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구름 속으로 시간은 분주하게 흘러가고, 마음 녹이지 못한 생각이 두려운 시간입니다. 세월이야 제 멋대로 간다고 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가슴이 훈훈하지 못합니다. 빛의 속도로 달려온 한 해, 회한은 남지만 그래도 살아 볼만한 한 해였습니다. 정겨운 글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2025에도 더욱 건승 하시고 변함없는 지혜와 배려가 함깨 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문희 님.//
눈 발이 하염없이 비웃는 세월 참으로 슬픈 세월입니다.한 장 남은 달력이 새롬을 위한 마지막 인내이라면 얼마나 고귀하고 즐거움일까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네요. 눈물 펄럭이고 넘어가면 무슨 세월이 나올까 꿈을 꾸어 봅니다 감사 합니다. 추위를 잘 견디시고 봄을 마지하시기 바랍니다
잠 자는 사이 눈이 내리고 쌓이기도 합니다만 초저녁 눈발 날리면 내일의 눈 세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차디찬 눈이지만 포근하고 순결한 착각을 주는 것이 비웃음 같기도 합니다만...
너무 쉽게 지나가는 세월이 밉습니다. 순환하는 절기가 있어야 새로운 꽃을 본다고 하지만 왠지 12월이 되면 후회도 오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정겨운 말씀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시인님.//
온갖 세상의 허물을 덮어주고 내리는 눈 발을 보면 나도 모르게 내 허물도 덮어주고 내리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래도 겨울 다운 겨울은 눈이 와야 제격이지요 감사드리며 일상에 건승 하십시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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