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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의 공유

박종영 2025. 04. 19. 오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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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의 공유


-박종영-
세상에 완벽한 틈은 없다고 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산길 보듬고 선 늙은 바위가

서로 어우러져 버티고 있어도

바람길 터주는 쉴 틈으로 

속속 스쳐 산바람 들락거리고,

틈으로 바라보는 하늘이 손짓한다.

꽃의 운명은 틈으로 일어서는 생명이어서

척박한 시멘트 틈으로

피어오르는 민들레꽃의 용맹함도

노란색 기쁨의 환호가 메아리치는 것이다.

결국 틈이란,
봄날 꽃과 나비의 즐거운 방사(房事)도

번식을 위한 틈새의 유희이고,

세상은 틈을 찾아내려는 사람들이

비밀의 틈을 엿보는 무례함도,
타인의 행운을 차지하려는 음모다.

삶의 순서도 틈의 층계를 이루며 찾아온다. 

틈이 없는 완벽함이란

더 이상 틈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가릴 틈이 없을 때 완성된다.

 

 

댓글 4개

미오새 2025. 04. 20. 오전 08:50

*작은 틈으로 일어서는 꽃의 운명과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한편의 시로 엮어낸 박시인님의 깊은 통찰력은 서로 닯아보입니다. 틈이 없는 완벽함보다는 틈을 통해 세상과 교감해야하는 이치를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종영 2025. 04. 20. 오전 11:01

살아가다 보면 틈이 이로울 때가 있고, 해로울 때가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틈이 생기면 실패가 돌아오고, 남녀 간의 만남에도 틈이 생기면 이별이 예고 되기도 합니다. 틈은 생명의 길이기도 합니다. 어둠에서 틈새로 새어 나오는 빛을 향하여 솟아나는 민들레의 강인함도 자유로운 틈의 보람이고, 그로 하여 우리들은 많은 인내를 배웁니다. 틈은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정겨운 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미오새님 건승하십시오.//

정채균 2025. 04. 23. 오전 11:13

틈을 노리는 인간보다 틈새에서 꽃 피우는 자연이 깨달음을 줍니다.

박종영 2025. 04. 23. 오후 01:45

사람 살아가는 곳에는 언제나 틈새가 나 있어 여유로운 시간과 생각을 다스리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4월이 마지막 주에 서 있습니다. 감사드리며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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