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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신은 고무신

정채균 2025. 04. 23.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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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신은 고무신



면회 왔다는 위병소 연락이 와서

반가움보다 불안함이 앞섰는데

국밥집에서 어렵게 꺼낸 인사가

부모님 강요로 결혼한다는 비보에

말없이 연거푸 술잔만 비웠다

 


최전방 골짜기 달려온 진심을

끝내 밝히지 못한 채 만취하여

허름한 여인숙에 온 것 같은데

새벽에 목말라 깨어나 보니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난다는

눈물 젖은 쪽지가 머리맡에 있었다

 


이부자리 수놓은 진달래꽃은

내가 첫사랑이라는 증표였을까?

댓글 4개

박종영 2025. 04. 23. 오후 01:42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군대 생활 3년 동안에 마음 변한 순단이가 시집가는 안타까운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부자리 수 놓은 진달래 꽃은 첫사랑의 증표라는\" 詩句가 절창입니다. 수 놓은 진달래꽃은 전방에 찾아온 애인이 숫 처녀임을 증명하네요ㅎ. 잘 읽었습니다.

정채균 2025. 04. 23. 오후 08:39

박종영 시인님, 저희 세대만 이해할 수 있는 후배 전우의 실연담입니다 군대 오기 전 데이트하며 어느 웨딩숍을 구경했는데 여자가 '저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예식하고 싶다' 했는데 남자는 '무슨 드레스냐, 나는 청바지에 등산복 차림으로 식 올리고 바로 신혼여행 갈란다' 했더랍니다 이 충격으로 여자는 꿈을 잃고, 군인 간 남친 찾아가 절교선언 한 것입니다 그래도 사랑했던 첫 남자아었기에 순정을 바치고 떠나왔지만 여자가 솔직하게 서운함을 말하고 남자는 그때 내가 너무 단순한 생각에 상처를 주었구나 하며 사과하고 보듬어 주었으면 인연을 맺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그 후배와 같은 직장에 있었는데 사내 연애로 결혼하여 자식 낳고 살며 대학 교수가 되었는데 지금은 머리가 허연 황혼이랍니다. 저도 군생활 중에 펜팔으로 집사람을 만났고 헤어졌다가 5년만에 재회하여 이룬 커플이랍니다.

문희 2025. 04. 29. 오후 04:00

옛날의 청년 처녀의 얘기를 접하니 요즈음의 사회 풍경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눈물 젖은 쪽지가 말하는 사랑의 표현(?)은 두번 받기 어려운 경험이 될 것 같으나 연인이 고무신 한번 바꾸어 신는 것은 많은 남성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지요.

정채균 2025. 04. 30. 오후 12:43

휴대폰,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편지(펜필)나 면회만 가능하던 군대생활 그때는 복무기간이 3년에 고작 휴가가 3번 정도이었으니 짧지 않은 세월이었지요 연애 따로 결혼 따로라는 풍조도 있었지만 기다리는 순정파가 많았지만 부모의 강요로 고무신 바꿔 신기도 했지요 그래도 경험자 중에는 '요즘도 처녀가 있더라'고 놀라는 전우도 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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