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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침묵 / 박얼서

박얼서 2025. 05. 05.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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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침묵 / 박얼서


강물은 꾸준히 큰 흐름을 철저히 준수했고

꽃과 나비 또한

밤낮의 흐름에 잘 순응했다


그런데

어느날 문득


강물이 범람하여 갈팡질팡하고

한밤에 꽃이 피고

벌 나비들 웅성거리고 


누군 강물을 탓하고

누군 흐름을 탓하고


이게 맞네

저게 맞네

서로 다투는 동안


결국

강물은 구름에게

흐름은 강바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세월은 오늘도

한겨울의 장승처럼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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