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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13) / 박얼서

박얼서 2025. 05. 12.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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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13) / 박얼서


내 발길에 짓밟힌 야생의 풀꽃들에게

문득이라도 미안해 보았던가


억겁에 지친 세월에게

단 한 번이라도 위로해 본 적은 있는가


잘못된 역사라며

마치 남의 일처럼 탓할 줄만 알았지

나는 또 어떤 존재인가


백사장 모래알 같은

우리는 또 어디서 온 존재인가


친구야,

우린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흐르고 흘러

여긴 지금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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