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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김용호
절친했던
친구는 청군 팀이 되고
이마에 청 티를 두르고
나는 백군 팀이 되어
이마에 백 티를 두르고
우리는 까닭이 있는 것처럼 좋은 사이 편이 갈려
친구는 청군, 청군 이겨라
나는 백군, 백군 이겨라
서로 자기편이 이겨야 한다는 일념으로
목청 높여 응원했던 운동회 날
기마전(騎馬戰)때 팽팽한 힘 겨루기가 시작되면
친구 편은 청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 …….
나는 내편 백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
응원소리가 운동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줄다리기 때 팽팽한 힘 겨루기가 시작되면
친구 편은 청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 …….
내편은 백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
응원소리가 하늘을 찌른 듯 했습니다.
편이 갈린 청군과 백군은
서로 격려 할 줄 알았습니다.
서로를 인정해 줄 줄 알았습니다.
지면 깨끗이 승복할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운동회가 끝나면 승부수 감정이 핍절 되고
좋은 사이가 되어 잘 지냈습니다.
오늘은 무슨 연유로 학창시절 운동회 때 정겨웠던
아름다운 추억이 뇌리에 스칩니다.
우리 정계(政界)도 이 한철 운동회처럼
경쟁을 하다 승패가 갈리면
서로를 인정해 줄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면 깨끗이 승복할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좋은 사이가 되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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