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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13) / 박얼서

박얼서 2025. 05. 26. 오전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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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13) / 박얼서 내 발길에 짓밟힌 야생의 풀꽃들에게 문득이라도 미안해 보았던가 억겁에 지친 세월에게 단 한 번이라도 위로해 본 적은 있는가 잘못된 역사라며 마치 남의 일처럼 탓할 줄만 알았지 나는 또 어떤 존재인가 백사장 모래알 같은 우리는 또 어디서 온 존재인가 친구야, 우린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흐르고 흘러 여긴 지금 어디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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