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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歲寒圖)

박동수 2025. 07. 02.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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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歲寒圖)

                                     글 : 박동수


처참한 바람에 아랫도리는 숭숭 뚫리고 

푸석한 살결에 시간만 읽고 있다

한가함을 잃어버린 시간의 차이에서

나를 잊었던 세월이

이제는 버티기 어려운 냉기에

남아 있는 것은 눈망울뿐인데

더는 정기를 빛낼 힘도 없다


버려야지

세찬 바람에도 음률을 즐기던

오만한 기질 하나에

찬바람의 세월도 버티며 푸르던

세한의 정념(精念)은 이제는 없다 

새싹이 춘풍을 안고 오니

도도한 필방(筆房)도 휴지되니

버려야지 


그 어지러운 생각

더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는 처마 밑에서 

아늑히 오는 봄빛이 따사로울 뿐 

손으로 움켜 잡을 곳도 없는 

한가한 세한도 속에선

몸을 누이는 화풍(畵風)이 그리울 뿐이네 

댓글 6개

강주화 2025. 07. 03. 오전 06:53

문학의 향기, 즐감합니다~^-^

박종영 2025. 07. 03. 오전 10:13

세한도, 풀어내는 시어마다 절창입니다. 마치 내가 세한도가 되어 아늑한 봄빛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더운 여름 어떻게 이겨내는지요? 삼복더위 건강한 시간 되시기를 빕니다. 좋은시 감사합니다. 시인님.//

박동수 2025. 07. 03. 오후 01:10

오랫만이지요. 세한도에 정신 나갈만큼 좋아한 죄는 있지만 이제 세한의 정념을 찾아 볼 수없다고 내 마음대로 말을 했으니 추사 선생님이 오시면 야단 맞을거 같은데요. 그래도 용감하게 썼읍니다 고맙습니다. 어려운 생각을 함께 느껴주시니 완당이 오면 피할 자리는 있겠습니다. ㅎㅎ 더위에 몸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감사 합니다. 박시인님

박동수 2025. 07. 03. 오후 01:13

감사 합니다. 문학의 향기를 즐겨주시니 마음을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언제나 건강 하시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주희님

정채균 2025. 07. 03. 오후 09:56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김정희 필 국보인가 봅니다. 그림과 서예를 겸비한 추사! '추운 세월의 그림' 잘 감상했습니다.

박동수 2025. 07. 04. 오전 09:07

그냥 그림으로 보면 뼐 볼일없는 수묵회에 지나지 않아요 그러나 그속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歲寒然後知 松栢之後凋\" 말해주지 않아도 잘 알겠지만 --추운 겨울 날씨를 지내봐야 송빽이 시들지 않음을 안다-- 그런데 오늘날 인성들은 추운 겨울을 지나도 송백이 시들지 않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역으로 그정념이 사라진 세대에선 세한도는 버려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완당이 오시면 야단맞을 생각이겠지만 이세대에 산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는 마음은 아픈 것이지요. 세한도가 아니라 세한을 안고 봐야 할 것 같네요. 은유의 글의 내용이 무언가 알찌도 못하면서 남의 글을 쓰레기처럼 올려 놓는 오늘의 인성은 엮겹워 보기 싫은 것 세한을 안고 있다면 아니겠지요. 그,래서 자주 안옵니다 정시인님 늘 건강 하세요......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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