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게시물 상세보기

밑줄긋기

봄을 잡아 두고 싶다

사색의향기 2015. 03. 23. 오후 04:54
8206

겨울옷을 꺼낸 빈자리에 봄옷을 채워 넣기 시작했다.
얇고 살랑거리는 옷들은 따로,
겨울과 봄 사이 과히 두껍지도 않으면서
쌀쌀한 봄바람을 막아 줄 옷들은
눈에 잘 띄는 곳에 가지런히 걸었다.


(중략)


\"아빠, 돈 벌어서 엄마 옷시중 들고 나면 남는 게 없겠다.\"
딸들의 뼈 있는 농담에 주눅 들어 있던 나를 남편이 편들어 줬다.
\"그라지 마라. 나는 느그 엄마가 옷 사달라 할 때마다
아직 안 늙었다 싶어 좋기만 하더라.\"
철지난 옷과 마중 나온 옷더미 속에 파묻혀 있노라니
남편의 한마디가 봄보다 더 따뜻했다.



-  박순, 수필 '봄을 잡아 두고 싶다' 중에서 -




그대와 나의 봄날은 이미 갔다고,
자식이 봄이라고,
서로를 위안하는 봄날.
봄은 청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어서
상대의 건강을 염려하며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봄.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아련한 봄입니다.

댓글 34개

김광수 2015. 03. 24. 오전 08:35

새 봄은 세대에 따라서 그 느낌도 다르게 나타나는 모양이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땅 속 깊이에서 조금씩 올라오는 온기는 때로는 시샘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량곳 없이 뚜꺼운 표피를 뚫고 나온 새싹처럼 우리들의 삶도 활짝 피기를 준비하여야할 것이다.

안성훈 2015. 03. 24. 오전 08:48

겉으로 들어나는 청춘과 마으속의 청춘중 중요한 것은 마음의 청춘이겠지요. 나의 마음이 젊다면 늘어가는 나이야 뭐가 걱정이겠습니까

문희 2015. 03. 24. 오전 09:00

이 계절을 최대한 만끽하는 것이 잘 붙잡는 것이 아닐까요?

임준택 2015. 03. 24. 오전 09:08

감사합니다.

정창훈 2015. 03. 24. 오전 09:11

아...봄은 아직은 꽃샘추위에 살짝 숨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수줍은 듯 표가 나는 봄입니다.그 봄이 이제 완연해지고나면 금방 가버리는 걸 ..가고나면 아쉽죠...그렇게 봄은 참 붙잡고 싶네요...^^*

zuro59 2015. 03. 24. 오전 09:17

봄은 늘 수줍은 모습의 여인처럼 나타났다 모르는 사이에 사라져 늘 그립게 만드는 계절이기도 하지요...봄, 그래서 곁에 머물고 싶게 하여도 머물지 않고 또 다시 기다리게 되지만...맘속에 곷을 피우고..이늦은 나이지만...맘은 봄으로 맞이하고 싶네요...고맙습니다.^^*

허만옥 2015. 03. 24. 오전 09:25

예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디치 2015. 03. 24. 오전 09:38

봄 향기 보다 더 향기롭습니다.

김진광 2015. 03. 24. 오전 09:54

마음 속의 봄이 더 중요합니다...

김덕식 2015. 03. 24. 오전 10:28

고맙습니다.

정계영 2015. 03. 24. 오전 11:01

空山春雨圖 ~ (빈산에 내리는 봄비) 봄비내려 빈 산을 흠뻑 적시니 울긋불긋 피어난 복숭아꽃 살구꽃 꽃피워도 찾아와 보아줄 이 없어 시냇물에 스스로 모습을 비춰보네 ~ (中國 대희님글)

서영습 2015. 03. 24. 오전 11:39

봄~~ 살랑거리는 봄날~ 기분 좋은 햇살 즐기시는 하루 되세요.

박종영 2015. 03. 24. 오후 12:07

한마디의 격려, 부부간의 의리입니다.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오세정 2015. 03. 24. 오후 01:45

남편에게 옷 사달라는 여자????

유은주 2015. 03. 24. 오후 03:27

그대와 나의 봄날은 이미 갔다고 하는 글. 공감하면서 설핏 웃어지네요 그래도 봄날은 늙어 무뎌진줄 알았던 가슴을 아직은 설레게 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강옥희 2015. 03. 24. 오후 04:56

정말 멋진 말이에요 돈만이 돈의 가치를 부여하는 요즈음 의미있는 제치가 아름다움으로 울려퍼지네요

문수영 2015. 03. 24. 오후 05:53

봄은 왔나본데 춥죠?

영월삿갓 2015. 03. 25. 오전 08:30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

송인식 2015. 03. 25. 오전 09:47

봄은 우리에게 새로운시작을 알리는 자연의외침입니다. 일어나서 일하라고,잠께서 갈 채비하라고.... 올해도어김없이 내게온봄이 고맙네요.내년에도 또 오려나 늘 새롬을주는 문성태님 좋은글 감사합니다.정말로.

김용희 2015. 03. 25. 오후 08:15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겨울산 2015. 03. 26. 오후 09:18

이제 시냇물이 졸졸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봄이 왔어요. 봄 봄

차기자 2015. 03. 26. 오후 09:41

마당엔 하얀 목련이 필것입니다.

박선용 2015. 03. 27. 오전 12:22

봄봄봄 노래 들어 보세요^^ 글 보니 노래가 생각나서~~

오일도 2015. 03. 30. 오전 12:38

봄 이제는 눈 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따스한 봄 기달렸는데 벌써 개나리가

이철수 2015. 04. 04. 오전 10:05

감사합니다. 마음으로 주신 봄 선물

이봉철 2015. 04. 13. 오전 11:34

봄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봄이 안 갔았으면 하는 작은 마음의 바램

이봉철 2015. 06. 16. 오전 08:31

봄은 가고 없네

윤 2018. 06. 06. 오전 10:22

상대의 건강을 염려하며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봄.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아련한 봄입니다.

림 2018. 06. 08. 오후 07:05

철지난 옷과 마중 나온 옷더미 속에 파묻혀 있노라니 남편의 한마디가 봄보다 더 따뜻했다.

김산우 2018. 09. 02. 오전 11:04

그대와 나의 봄날은 이미 갔다고,자식이 봄이라고,

국 2018. 09. 16. 오후 04:49

철지난 옷과 마중 나온 옷더미 속에 파묻혀 있노라니 남편의 한마디가 봄보다 더 따뜻했다.

자영 2018. 09. 16. 오후 07:06

아빠, 돈 벌어서 엄마 옷시중 들고 나면 남는 게 없겠다.\"딸들의 뼈 있는 농담에 주눅 들어 있던 나를 남편이 편들어 줬다.

종 2019. 01. 18. 오전 10:50

\"그라지 마라. 나는 느그 엄마가 옷 사달라 할 때마다 아직 안 늙었다 싶어 좋기만 하더라.\"

김국환 2019. 10. 17. 오전 08:21

상대의 건강을 염려하며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봄.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아련한 봄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