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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행자

사색의향기 2018. 05. 25. 오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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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뒤진다고 도둑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더러 ‘길’이라고 선심 쓰듯 불러주지만
쓸쓸한 노숙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답니다

도둑도 길도 마뜩찮아 절간으로 거처를 옮긴 행자를 알고 있습니다
햇살 덮고 달콤한 낮잠 들다가도 자리 털고 일어나 말씀 귀담아 듣는 행자
진지한 그림자를 봉당에 벗어놓기도 한답니다

어둔 길 짚는 보살들 걱정돼 뒤따라가 
걸음 멈추면 따라 멈추고 뒤돌아보면 딴청 피우기도 한답니다
고생하셨는데 드시지요, 특별공양 맛있게 자셔도
지나는 벌레며 새들에게 한술씩 들고 가라고 남겨둔답니다

공양간 기웃거리는 서생원은 겁줘 보내면 그만,
늦은 밤 절 한 바퀴 휘 돌고 오면 하루가 문을 닫는답니다

근황 궁금한 그곳, 행자님 여전히 수행전념 중이겠지요

*****

어느 사찰에서 만난 고양이를 기억합니다.
줄곧 따라오기에, 좋아하는 포 하나 사서 길에 놔주었더니
반쯤 먹고 가버리더군요.
동물에게 행자니 스님이니 이름 붙일 수 있을까, 하겠지만
한편, 미물도 없으니 서로 어우러져 가는 세상이 아닐까 합니다.


- 최연수 시인

댓글 23개

정낙민 2018. 05. 25. 오전 08:51

생각해 보면 이 삼라만상은, 어느 호기심 많은 높으신 분이 만든 프로그램이 아닐까 하지요. 고양이의 프로그램과 우리 사람들의 프로그램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높고 낮음, 귀하고 천함은...누가 만든 것인데요?

김진광 2018. 05. 25. 오전 09:01

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거 겠지요

김덕식 2018. 05. 25. 오전 10:20

감사합니다..

서용칠 2018. 05. 25. 오전 10:26

사찰에서는 가축을 기르지않는다 헌데 이즈음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보살핀다 고양이는 자연을 좋와한다 기를것도없고 살펴줄일도없다 공연히 3독심만 키울뿐이다

오세진 2018. 05. 25. 오후 12:34

길고양이들도 거기에 있는 이유가 다 있겠죠.

박종영 2018. 05. 25. 오후 01:29

사찰에서 고양이는 요즘 흔이 있다고 합니다. 먹다 남은 공양을 먹기도 하고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이봉철 2018. 05. 25. 오후 07:24

좋은글 입니다.

정창훈 2018. 05. 25. 오후 07:25

절에 드나들고 스님과 말동무가 되어주던 고양이가 생각 나네요~~^^* 티비에서 보았죠...

zuro59 2018. 05. 25. 오후 07:29

의외로 욕심부리지 않고 머물다가 정도껏만 먹고 스님을 반기며 따르다 때되면 돌아가고...사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은 고양이 행자~~사람보다 나은 것도 같아요...고양이를 특히 좋아하는 한사람입니다...좋은 글, 감사드려요~~^^*

유은주 2018. 05. 27. 오후 01:14

참 이쁜 고양이 행자네요, 재밌게 표현하신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인연들 행복하시길..

림 2018. 05. 27. 오후 01:50

살금 몰래 다가와 훔쳐가는 도둑같이........

윤 2018. 05. 27. 오후 01:59

훔치는데는 일가견이 있죠. 분명 옆에 두었는데 어느새 물고 저쪽으로 사라져 갑니다.

종 2018. 05. 27. 오후 02:06

나를 욕하지 마세요, 먹고 살려니 할 수 없죠.

자영 2018. 05. 27. 오후 02:11

이분은 행동 부터 생활하는 부처의 부분입니다.

김산우 2018. 05. 27. 오후 02:18

나두 베풀 수 있다는 것을 같이 살아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녁놀 2018. 05. 27. 오후 02:22

똑똑한 행자 로다.

윤희원 2018. 05. 28. 오전 10:04

살아있는 생명은 어떤 미물일지라도 소중하고 귀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박혜경 2018. 05. 28. 오후 12:04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이 우주만상의 주인들이죠.

배규태-신성 2018. 05. 29. 오후 01:15

미물을 통해 사람 사는 까닭을 배웁니다. 오늘도 반나절 그림자는 저 만큼 가버렸습니다.

안성훈 2018. 05. 30. 오전 10:57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제는 불쌍한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누군가가 (인간이 한 짓이겠지요) 고양이의 옆구르 털을 그냥 뜯어서 고양이 살이 허옇게 보이더라구요.

함은수 2018. 09. 04. 오전 09:02

고양이 행자..너무 감사한 이름입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마음이 미물이라 다를까요.

김산성 2018. 12. 30. 오후 12:54

근황 궁금한 그곳, 행자님 여전히 수행전념 중이겠지요 어느 사찰에서 만난 고양이를 기억합니다.

종 2019. 05. 10. 오전 08:05

고생하셨는데 드시지요, 특별공양 맛있게 자셔도 지나는 벌레며 새들에게 한술씩 들고 가라고 남겨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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