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읽기

게시물 상세보기

문화읽기

봄은 계단을 좋아해

사색의향기 2019. 02. 22. 오전 01:30
2631


버려진 일요일이 담에 기대 훌쩍거렸다
충혈된 바람이 허공을 반복해 굴렀다


어금니가 욱신거렸다
삐걱거리는 비밀은 발각과 같아 지문 없는 소리만 매만지고,
누군가 반복한 호명엔 으르렁거리는 이빨이 들어있었다


숨어있는 기분이 궁금해,
뒤축 없는 계단이 올라왔다
자주 턱을 괸 위층은 지구본이 한쪽으로 기운 원인이 같다고 생각했다


창밖은 부끄러운 아랫도리를 보여주지 않았다
정수리 벗겨진 저녁이 홀로 쓸쓸히 걸어갔다
통성명을 잊은 밤이 뒤를 밟았다


이내 기분이 이울어 허전한 목을 긁는 화병
가시 돋친 이름은 한 번도 꽂히지 않았다
재채기를 막은 난간만 수시로 오르내렸다
 


- 최연수, 시 '봄은 계단을 좋아해'
 


첫사랑의 아픔은 치통으로 왔습니다.
계단으로 궁금한 부모님 발자국이 살금 올라오고,
고민은 창밖 아래를 자주 내려다봤습니다.
내가 손으로 고민을 괸 것처럼, 지구본은 내 모습을 닮았습니다.
이제 같은 고민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그때가 봄이었구나 생각하는 겨울 끝입니다.

댓글 12개

이봉철 2019. 02. 22. 오전 08:44

좋은글입니다,

김진광 2019. 02. 22. 오전 09:04

스테어웨이 투 해븐 노래가 생각나네요

강주화 2019. 02. 22. 오전 09:05

봄은 계단을 좋아해?^-^ 시인의 마음을 다 헤아리진 못합니다. 그저....싯귀를 읊다보면 제가 시인이 된 듯...저절로 마음이 조용해집니다. 봄이 시작되는 그 어느지점에 겨울의 끝이 교차하며 시간은 임무교대하겠죠~~?

박용구 2019. 02. 22. 오전 09:44

가슴에 차분히 안기는 시어로 가득찬 봄을 맞이 할수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덕식 2019. 02. 22. 오전 10:10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9. 02. 22. 오전 10:59

봄이오는 길목에 층층이 꽃냄새가 박힌 계단이 창연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2019. 02. 22. 오전 11:18

이제 봄이 오나 보네요.

서용칠 2019. 02. 22. 오후 02:13

봄은 고샅길도 좋와하고 앵두나무 서있는 우물가도 좋와한다 봄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마파람을좋와한다

유은주 2019. 02. 22. 오후 08:57

좋은 시 감사합니다

윤희원 2019. 02. 25. 오후 03:58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창훈 2019. 02. 28. 오후 09:41

초봄이 더욱 이르게 오는 올해입니다...^^*

zuro59 2019. 02. 28. 오후 09:45

인생의 봄이었던 그 시절 , 다 가고 겨울로 가는 나이지만, 그래도 봄을 한번은 맞이하고 싶습니다...물려 줄 이도 없지만....암튼, 좋은 글, 감사드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