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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보는 입

사색의향기 2020. 07. 13. 오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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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입
버려진 입
그 위를 굴러가는 잎
입과 잎, 발음이 같아서 잎은 이파리로 불리기도 하는 걸까
이파리는 팔랑거릴 것 같고 날아가 버릴 것 같아 꾹 입을 다물기도 하지
입은 제 표정을 숨기고 숨은 말을 중얼거리지
하얀 입 하늘색 입 검정 입
호흡은 몰래 묻어 냄새를 풍기다가 진저리치다가
미세먼지도 코로나19도 통과하지 않은
폐기는 쉬워
거리에 뒹구는 검은 입
음모가 뒹굴고 소곤거린 숨소리 버려져
더 이상 내려다보고 싶지 않은
수상한 입
가을은 잎을 버리고 봄은 입을 버리지
여름은 수많은 입과 잎이 마주할 수 있을까
한자리 머물지 못하는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바글바글한 소문들
내일은 일찌감치 공적 공기의 상황을 알아봐야겠다


- 최연수, 시 '올려다보는 입'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줄을 섰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자유롭게 마스크를 살 수 있듯
공기도 자유로이 맡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댓글 13개

배승환 2020. 07. 14. 오전 05:58

세상에 무도한 자들이 태풍을 몰고 옵니다 저들의 경박한 지혜가 善 인양 입을 막아 버렸습니다. 답답한 숨쉬기로 내가 굴러가는지 세상이 굴러가는지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저리도 압박을 온종일 가했어도 새벽의 맑은 공기는 우산 쓴 입술에 상쾌하게 닿네요.

오세진 2020. 07. 14. 오전 06:27

조금만 주변을 생각하면 좋겠네요. 지인중에도 마스크 충분한 사람들이 먼저가서 사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 했는데,

강주화 2020. 07. 14. 오전 08:44

지금은 절제의 시간.....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공부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봉철 2020. 07. 14. 오전 09:35

좋은 글입니다.

김덕식 2020. 07. 14. 오전 09:57

감사합니다...

서용칠 2020. 07. 14. 오전 11:03

세상의 입이 숲속의 나뭇잎처럼 많아서 세상이 아수라장이된다 숲속의 나뭇잎은 고요한것처럼 입도 조용이하자

박종영 2020. 07. 14. 오후 12:21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때의 생각이 납니다. 코로나19가 언제 사라질지 궁금합니다.

김종숙 2020. 07. 14. 오후 01:27

입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모두를 힘들게 하기도 한데 숲속의 잎은 어우러져 함께하며 아름다움을 주고 멋진네요 절제의 미학을 배웁니다

정창훈 2020. 07. 14. 오후 01:33

마스크로 가려진 입보다는 본래의 입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일상이 어서 오기를...

zuro59 2020. 07. 14. 오후 01:39

코로나가 바꾼 일상들을 다시금 돌리고 싶습니다..언제까지 이러고 지낼지 마스크쓰는 여름은 답답하기도 하고, 마스크 안은 비 위생적이기 되기도 쉽지요.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질서를 지키는 게 우리 모두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금 다지며...좋은 글, 감사합니다^^*

문희 2020. 07. 14. 오후 06:35

56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만든 무서운 공기가 인간을 노리는군요. 전 세계가 힘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재 2020. 07. 14. 오후 11:10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을수 있기에 우리는 지나간 과거보다는 현재를 이겨낼 계획에 집중해야 할거 같습니다.

이봉철 2020. 07. 29. 오전 09:09

이시기가 언젠가는 지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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