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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
present 2004. 08. 11. 오전 12:00
9558
present 2004. 08. 11.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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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사람들 틈에 섞여 영화 한 편을 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막연히 누군가 그리워지는 일몰(日沒)의 시각(時刻)에
도심(都心)을 휘황하게 밝히는 불빛 속으로 혼자 발걸음을 하는
쓸쓸한 몽환(夢幻)의 저녁나절이 있습니다.
늦은 밤,
불 꺼진 숙소에 돌아와 하나뿐인 열쇠로 문을 열고 현관을 들어서면
집 안을 서성이던 어둠과 냉기(冷氣)가 와락 달려들고,
가슴 속 밑바닥에서 얼음장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말끔히 쓸린 방바닥에 무릎을 감싸고 앉아 이렇게 되뇌이는 날들이 있습니다.
<그제는 아무 일도 없었다. 어제는 아무 일도 없었다.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다>라고......
달은 구름 속에서 여위어가고 어느덧 가을의 긴 그림자가 빈 땅에 끌립니다.
댓글 2개
운영자
2004. 08. 11. 오전 12:00
고독이라는 것은 쉽게 떠나려하지 않는가 봅니다...
엄청이쁜 장미
2004. 08. 12. 오전 12:00
하루를 끝내고 아무일도 없었음에 늘 감사했는데... 묘한 여운이 남는 글보며 오늘을 다시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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