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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일상
은비녀 2005. 01. 06. 오전 12:00
8619
은비녀 2005. 01. 06. 오전 12:00
8619
베란다에서 웅성이던 바람이
가느다란 햇살에 업혀 냉큼 거실 안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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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이 자기 소리를 짊어지고 떠난 이불 속엔
아직 주인을 따라가지 못한 온기가 남아있고
손바닥만한 아침 햇살이 문틈으로
먼지들의 춤을 감상하고 있다
바늘귀가 더 작아지고
조금 더 멀리 들어야 보이는 신문의 활자는
다른 하루의 소멸을 의미하는가
세월의 징검다리인가
물위에
하늘에
풀어놓은 꽃을 찾아 지친 손바닥엔
줄거리 없는 소설처럼 손금이 엉켜가는데
언제쯤 저 쏟아지는 발 아래 햇살을
주워담을 것인가
간밤의 헝클어진 생각을
햇살로 찬찬히 빗어 내리고
어깨 위에 얹힌 삶의 무게만큼한 한숨
한 모금의 향기로 달래보는
아침의 짧은 상념
댓글 2개
운영자
2005. 01. 07. 오전 12:00
따스한 아침햇살을 담은 마음을 갖고 싶네요.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파랑새
2005. 01. 11. 오전 12:00
한가로운 아침의 일상이 그려지네요. 누군가의 빈자리를 메우듯 그자리는 또 다른 것들이 슬그머니 주인을 대신합니다. 한줌의 햇살이나 그림자같은 먼지들이 친숙함이 문틈의 차가움을 밀어냅니다. 잔잔한 표현이 곱네요.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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