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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눈 녹으니

김현지 2005. 03. 16.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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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눈 녹으니
                                    김 현 지
겨우내
내렸다 녹았다
다시 눈 내려 미끄러운 산길
조심스레  걸을 때
궂은 세상 걷기도 이와 같다고
낮게 이르는 선인仙人의 목소리 들렸던가
산은
곳곳에 병정들을 숨겨놓고
위로만 오르려는 발자국들 움켜 잡아
미끄러 뜨린다
미끄러져 주저 앉은 발끝
불그레 드러난 한뼘 넓이의 흙마당
처음 본듯 반가워 눈 맞추자 향긋
부드러운 산의 살냄새 훅 풍기고
무슨 무슨 씨앗들
쏙쏙 움터 오를 것같아
처음 본듯 만져 보는 산의 맨 몸
오, 따스해라

댓글 2개

화성인 2005. 03. 27. 오전 12:00

봄산의 향그러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시가 참 좋아요. 작은 경험에서 놀라운 발견을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너그러운 봄볕의 세례를 한껏 받고 있으면서도 봄이 온지도 모르는데요. 둘째연의 '발끝'과 '향긋'이 각운을 형성해 읽는 재미도 있었구요. 잘읽었습니다~^^

운영자 2005. 03. 27. 오전 12:00

봄눈 녹은, 맑은 물을 마신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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