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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눈물
꽃의 눈물
봄이 이리 더디게 오는 것을 보면
무슨 일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바다를 건너오다 하얀 파도가 다그쳐
거품 일어 웃어주고 있거나
동백섬 돌아오는 길 거기 붉은 꽃 꿀 탐내다가
고운 얼굴 동박새 부리에 할퀴어 울고 있거나
잘난 체 맑은 물에 얼굴 비추어 자랑하다가
풍덩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는지도
오로지 세상 살아가면서
허튼 생각 바로 못 잡고 한눈팔다 가는
어처구니없게 사랑 잃어버리고
안쓰러운 마음 다스리기 어려운 것인데
하물며 봄빛이라고 가만 둘리 없는 세상 인심이라
산 넘고 강 건너온 슬픈 꽃들이
눈물 쏟아 몸살 앓고 눕는다
어느 것 하나 송두리째 빼앗기지 않으려고
솟아나는 파란 싹들이 씩씩하게 산을 넘는다.
글/박종영
댓글 2개
어제는 고향언덕 마른풀 속에서 가녀린 달래를 몇개 캐었습니다. 물오른 흙내음이 코끝에 달게 매달려옵니다. 더디게 올지라도 분명오는 봄이지만 한 눈 팔면서 잃어가는것은 언제나 습관처럼 내 마음입니다. 아름다운글에 푹 빠져있다 갑니다. 자주 접할 수 있길요.^^*
어제 잘 가지도 못하는 그리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은 산행을 갔더랍니다. 산과 사람들에게서 봄 기운이 물씬 나더군요. 더디게 오는 봄이 이제는 오려나 봅니다. 좋은 글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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