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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최인구 2005. 03. 27.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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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그대와 이별 했다고 해서 지금 당장 당신을 잊어버리기는 싫습니다.

그대와 같이 해 온 시간들~ 처음부터 다시 되새기며 첫 장 부터 다시 읽어보고

지우겠습니다. 마지막 장을 언제 읽을지 모르겠지만 구지 서둘러 읽고 싶지는 않습니다.

밤 깊은 어느 청성 맞은 날, 빈 방에 촛불 키고  당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희미한

촛불 사이로 들쳐 보며 가슴속으로 울음 한 번 웃음 한 번 지어보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당신과 함께 나눈 사랑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내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누가 뭐래도 나는 당신을 조금씩만 잊어갈랍니다.

비록 지금 내 곁을 떠난 당신이지만 아직 내 마음속에는 당신의 해맑은 미소가

살아남아 있어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다른 여인을 못 만나서 당신을 못 잊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을 사랑했던 그리움이 아직 다른 사랑을 용납하지 못 하는 것뿐입니다.

벗 꽃 핀 달맞이 고개를 넘으며 벗 꽃 이 바다바람에 눈 꽃 되어 우리를 반길 때

당신이 그렇게도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부디 부탁하니 당신에게 큰 죄가 되지 않는다면 당신을 조금씩 잊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백발이 되어 내 생이 끝맺음을 할 때 마지막 장을 넘겨도 난 괜찮습니다.


글 / 최인구 

 

 

 

 

 

 

 

 

 

 

 

 

 

 

             

 

 

 

 

 

 

 

 

 

 

 

 

 

 

댓글 2개

화성인 2005. 03. 27. 오전 12:00

때론 첫사랑이 비밀스럽고 낭만적인 아프리카와도 같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땅이기에 더욱 애틋함이 큰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 아프리카를 지니지 못한 사람보단 마음 한구석 보석처럼 박아두고 사는 사람이 더욱 행복한 법이지요. 님의 시에서는 이별의 아픔보다도 그런 아련한 행복함이 묻어나는 듯해 주절거려보았습니다.^^

운영자 2005. 03. 27. 오전 12:00

사랑으로 가득찬 당신의 마음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설령 아픔이 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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