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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박종영 2005. 04. 10.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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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길을 잃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나뭇가지를 꺾어
뿌려 놓는 흔적
그 안내의 지혜를 가벼이 어긴 탓으로
산에서 내려오다 길을 잃었다
어둠이 숲과 숲을 비켜가며 무섭게 밀려왔다
적막감이란 이런 때
치유되는 소망을 갖는 것일까?
나뭇잎 사이로 별이 몇 개 웃고 있었다
비웃음이다
하찮은 오솔길도
어느 때는
인생의 길임을 뉘우치라 한다.
詩/박종영

댓글 1개

유민자 2005. 04. 11. 오전 12:00

저는 긴장감을 늦추고 당기며 두런 두런 샛길을 찾아보다 길을 잃어요. 나보다 나은 사람들의 오솔길을 부러워 시샘하다 또 길을 잃어요. 이렇게,숲의 공기를 닮은 글 냄새에 이끌리며 철이 들지요. '지금의 내 길도 찬찬히 들여다보니 괜찮은데..' 다시 정신을 차리고 웃는 얼굴은 지난 삶을 돌아보라며 소근거리는 좋은 감성의 글 덕분이지요. 수줍은 마음으로 귀한 싯귀에 일상의 꼬리말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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