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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할머니
욕쟁이 할머니
이동호
아남 프라자 옆에는
욕쟁이 할머니 칼국수 집이 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칼국수보다
욕이 더 맛있다 한다
왜 그럴까 궁금한 사람은
가서 욕 한 바가지 먹어 보거나
시간 없어 전화로 주문하면
마른 오징어 포장하듯
욕 한 상자 보내드리지
처음에는 소화가 안돼 거북하고
화가 치밀지도 몰라
하지만 자꾸 먹다 보면 알게되지
내가 하면 욕이 되고
할머니가 하면 왜 사랑이 되는가를
의지할 곳 없는 독거 노인을 위해
밤늦도록 재봉틀을 돌리며
작은 세상을 돋보기로 키우는
속 깊은 욕쟁이 할머니
어릴 적부터 입에 배어서 그런다지만
세상 부끄러울 일도 없으니
저리도 당당하게 욕을 해대는 게지
누구든 욕쟁이 할머니를
욕하고 싶은 사람은
와서 마음껏 지껄여 보라
그 욕이 노래가 될 때까지
그 욕이 사랑이 될 때까지
댓글 1개
너무 좋네요. 욕쟁이 할머니의 걸쭉한 욕, 그 안에 은은히 뿜어나오는 정. 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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