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칼의 노래

김현지 2005. 04. 28. 오전 12:00
7387

                    * 칼의 노래 
                                                  김 현 지
한 남자가
한 남자의 닫혀있던 가슴을 여네
쇠부처처럼 근엄하게 묵묵하게
우리곁에 앉아있던 혹은 서 있던
사백년 전 그 남자의 투구를
한 남자가 벗기고 있네
갑옷속의 상처를 열어
시린 어깨,
저린 속살을 드러내 보여 주네
오, 드디어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 남자의 구멍난 어깨뼈를 들여다 보네
어루만지네
만지면서 우네
울면서 그를 따라가네
이나라 어디에나 있으되 어디에도 없는
허상속의 한 사내 걸어 나오네
징징징 울어쌓던 긴 칼의 울음을 목울대로 달래며
푸르고 깊게 울면서
그 울음밖으로 몰아내지 못한 생사의 안과 밖
한 바다를 다 베어도 물러서지 않는 허무의 적들과
피고랑 선연한 칼끝에
수만 수억으로 쪼개져 부서지는
빛의 갈기를 풀어 밤바다를 메우던,
살았으되 온전히 살지 못하였고
죽었으되 온전히 죽지 못하였던 슬픈 남자
섬과 섬 사이
뭍과 물살사이
검붉게 떠돌던 비감들을 칼끝에 물들이며
눈물이 왜 뜨거운지를 아는 남자
그 남자의 영혼을 다른 한 남자가 어루만지네
어루만져 우리앞에 다시 세우네
                                                       *김훈의 소설 제목
충무공 탄신일입니다
몇 해전 '칼의 노래'를 읽고  그 감명을 주체치 못해 쓴 시입니다
지금 서해바다 한켠에서는 그 분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촬영이 
그의 끝나가는데  그 드라마의 원작이  김훈의 '칼의 노래'라고 알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탈고 하는 과정에 무려 일곱개의 이빨이 빠져 나갔었다는 후일담을 
들었을 때 충격으로 다가왔던 명작의 산고, 아 내가 이 작품에 빠져 전률했던 감동의 순간들이
결코 헛것을 본게 아니었구나 하는 ....언젠가 꼭 다시 한번 읽고싶습니다.
 

댓글 1개

이경성 2005. 07. 16. 오전 12:00

김현지님의 시에 감동먹고갑니다. 아! 이순신장군님,그분을 본받아 살고져합니다. ps: 위글을 퍼갈려하오니 허하여주시길...^^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