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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버린다. 다시 주워담는다. 내가 버린 가난한 행복을 다시 사려한다.
오늘은 내 삶에 충실해 보고싶다. 혹시, 꽃을 심는 마음이 '현실의 가난함'을 숨박꼭질 시켰다. 화원에 들려 노랑 주홍색의 초화 한판을 샀다. 한 판이 30그루였다. 수많은 봉오리들은 서로 다른 얼굴을 마주하며 한 마음인양 피고 있었다. 향기를 멀리까지 내어뿜는 천리향 나무도 한 그루 샀다. 내 뜰에 작은 식물들과 하나가 된 내 모습을 미리 떠올렸다. 나는 집에 돌아와 망초로 보이는 뿌리근인 잡초들을 힘껏 파내었다. 잡초로 보이는 들꽃 하나를 죽이면서 초화 하나를 심으며 잠시 생각을 했다. 나는 들판에 핀 망초 강아지풀 크로바..모두 예쁜데 내 뜰에 핀 들풀들은 왜 잡초로 생각이 들어 파내고 있을까? 잔잔히 피어있는 흰빛 그리고 보랏빛 제비꽃도 모두 망가졌다. 앙증맞게 피어나던 작은 들꽃들이 망초 뿌리사이로 함께 뽑히고 있었다. 흔히 보이는 흰제비꽃말은 '티없는 소박함'인데 혹시 세상빛인 마음의 소박함을 버린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오늘, 무엇을 캐고 또 무엇을 심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 작은 뜰을 가꾸려는 마음으로 동동거린 하루 였다. 나는 지금 힘껏 호미질을 하였는지 양 팔뚝에 커다란 파스 두 장을 붙였다. 하지만 내 얼굴은 꽃봉오리를 닮아 활짝 피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가난한 행복'을 사려 한다. 우리 모두는 절세미녀가 꽃말인 화사한 왕벚꽃을 반겨하지만 정겹게 소곤거리는 작은 제비꽃도 다시 가슴으로 껴안기를 소망한다. 봄 햇살에 마음을 쪼이며 작은 소망을 느끼는 삶을 사려한다.
피고지는 꽃들이 마음을 탐하는 봄날이다. 작은 뜰은 새로운 식구 된 낮은 키의 꽃 30그루가 정겨운 인사로 소란스럽다. 큰 키의 '수수꽃다리'가 짙은 향으로 반기는 소리가 내 귓가로 들려온다. 비좁은 뜰이 사랑향내를 세상 안으로 소리없이 뿜어낸다. 참한 마음이 모여 가난한 마음에 건강한 겉옷인 자연옷을 입혀주었다. 지난 시간인 헌 옷의 경이로움이 자연색으로 색칠한 새 옷을 반기며 손뼉을 마주한다. 서성이던 불평조각들이 넘치는 햇살에 반사되어 행복으로 손바꿈을 하며 넘실댄다.
동화속 '왕자와 거지'가 스스로의 삶을 바꾸어 보듯이 나도 꽃의 자리에 살짝 앉아 본 하루였다. 노란괭이밥이 핀 계곡바위가 떠올려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나는 다시 참하게 생긴 행복 하나를 주워 담는다. 가끔은 흔들그네에 앉아 스스로를 흔들며 초록세상을 외면한다. 황사바람이 몰아쳐야 잔바람에 감사하며 비로소 참과 거짓이 자연을 닮아 있음을 알게한다. 내가 지닌 가난한 행복을 버린후 다시 주어담는 손길이 조금은 낯설고 수줍다. 소담스런 햇살이 뜰에 뒹글다 가슴으로 안기며 눈인사를 재촉한다. 갑자기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빠져들었지요. 어딘가 참하게 생긴 행복을 잡으러 잠자리채를 쌩 감아 낚으려 했지요. 제자리 걸음이 최고라는 것을 이렇게 지우개 하나를 다 써버리며 소진을 해야 느낌이 닿는 무지한 그늘 한자락을 보지요. 늘 자신감은 주으러 의지를 세우려는 방랑벽을 만드는 나를 보며 아이들은...
'엄마 그냥 쉬세여....엄마 그냥도 최고예요'... '엄마와 함께 하는 수많은 따뜻함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철이 들어 다 커버린 아이들이 이제는 철이 덜든 나를 보며 안스러운지 자신감을 선물로 주지요.
아이가 주는 빈말이 감사해 한번 또 빙긋 웃지요. 세상은 이렇게 따뜻한 대화가 만들어주나 봐요 수필글로 다시 다듬으며...미처 보지못한 참한 행복하나를 또 무상으로 주웠지요....^&^
글/ 유 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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