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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학 의 '꿈'

최인구 2005. 08. 16.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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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학 의 '꿈'


사모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그 마음을
곱게 담아 처음 한 번 접어 보세요

짝사랑을 어떻게 고백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면 또 한 번 저를 접어 보세요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고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내길
기도하고 싶다면 지금 처럼 열심히 계속 접어 보세요

과연 내가 사랑하는 만큼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할까?
궁금하신다면 이제는 밤을 새워 접어 보세요

라디오에서 사랑의 엽서가 읽어지고 잔잔한
사랑의 축가가 나올 때 그 의 얼굴이 떠올려 지면
저의 숫자가 더 많이 필요로 하실 때입니다.

그렇게 고이고이 정성 들여 접은 학의  숫자가
유리병 가득 천마리 가 되는 날…마음을 비우시고

그 사람의 집 앞에서 사랑하는 님을 기다려보세요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저를 건네주고 오시면 됩니다.

저의 운명은 주인님 손에서 태어 났지만 길러 지는
손길은 주인님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바로 그 분 입니다.

저가 주인님이 바라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사하는 날 부 터 주인님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밤마다 그 분에게 속사여 드리겠습니다.

만약 사랑이 이루어 지셨다면 그것은 주인님의 정성일 것이며
혹 영원한 짝사랑으로만 기억되어 진다면 그것은 그 나름대로
무슨 이유가 있겠지요?

종이학 의 '꿈' 그 비밀은 맑고 투명한 유리병에 비친 수줍은
당신의 속 마음일 것입니다.


글 / 최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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