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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를 점 찍는다
박종영 2005. 08. 19.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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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2005. 08. 19.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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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를 점 찍는다 새벽 비를 싣고 와 신선한 기운을 지친 땅에 골고루 뿌리고 싶다. 그렇게 되면 숨어 율동 하는 풀숲의 작은 꽃은 거침없이 요염한 향기 담고 솟아 오를 것이다. 푸른 언덕에 올라 무더위 팽개치고 달아나는 여름 불러세워 다그친다 해도, 키워 무성한 숲의 얼굴이 저리 씩씩하고 굳건하니 되려 그 고마움 치하한다 해도, 시작되는 하늬바람이 무색할 일이다. 때맞추어 목화송이 구름이 따뜻하게 차려놓은 가슴 안에 머물고 싶어한다 서럽도록 푸른 강을 건널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인가, 뭉그적거리며 짓눌린 푸념 토하다가 초가을 들녘 벼꽃 속삭이는 소리 듣고 그제야 풍요를 점 찍는다. 그 낙점 오로지 이 땅의 오늘을 곱게 키워놓고 떠나가는 빛의 계시일 것이다. 시/박종영...영상/이해님...경포호수의 새벽 |
댓글 1개
余宣
2005. 08. 20. 오전 12:00
벼꽃 속삭이는 소리가 정말 듣고 싶군요. 귀뚜라미소리에도 떨어질 것 같은 가녀린 꽃이지만 그것이 우릴 살리는 꽃이라는 것 너무 잊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지난번 만해마을에 갔을 때 올벼는 벌써 고개 숙일 준비를 끝냈더라고요. 풍요를 보고 온 셈이지요. 잠시 풍요로운 마음 가져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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