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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윤창현 2005. 09. 15. 오전 12:00
7065
윤창현 2005. 09. 15. 오전 12:00
7065
- 포장마차/ 윤창현 -
삶에 허기진 사람이 하나 둘 모여들고
달빛보다 더 흐릿한 기름때 묻은 전구 아래
피곤함에 지친 남루한 얼굴들이 뒤엉켜
하루의 끝을 씹고 있다
토막 난 탄불에 꽈배기로 뒤틀고 있는
강한 꼼장어의 욕 날이 날아 정신에 박힌다
질긴 권태의 살 한 접시에
걸걸한 입담들이 풀어가는 한기
시민 버스 바퀴에 깔리며 집으로 가는 사람들
소외된 놈들이 콘크리트 바닥에 뒤로 넘어진다
'할마탕구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 긴데'
연방 허연 침 튀기며 먼저 간 아내를 향한
원망과 설움을 마셔대는 저 등 굽은 세월
오랜 불황에 늪으로 헤매던 대문간 단골손님
그나마 주워다 끼니 연명할 폐지도 없다며
날씨가 궂은 날이면 송송 뚫린 뼈마디
통증으로 끼니를 접어야 한다던
부도가 꺾어놓은 심연,
반수면 상태로 쓰러질 듯 삐걱거리는 의자
연거푸 마셔대는 술 탓에 가라앉은 쉰내 나는 머리,
뼛속까지 파고드는 취기는 목을 조르는데
허허로운 가슴팍에 올린 가락은
깜박이는 전구의 불빛을 따라
자정으로 가고 있다.
삶에 허기진 사람이 하나 둘 모여들고
달빛보다 더 흐릿한 기름때 묻은 전구 아래
피곤함에 지친 남루한 얼굴들이 뒤엉켜
하루의 끝을 씹고 있다
토막 난 탄불에 꽈배기로 뒤틀고 있는
강한 꼼장어의 욕 날이 날아 정신에 박힌다
질긴 권태의 살 한 접시에
걸걸한 입담들이 풀어가는 한기
시민 버스 바퀴에 깔리며 집으로 가는 사람들
소외된 놈들이 콘크리트 바닥에 뒤로 넘어진다
'할마탕구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 긴데'
연방 허연 침 튀기며 먼저 간 아내를 향한
원망과 설움을 마셔대는 저 등 굽은 세월
오랜 불황에 늪으로 헤매던 대문간 단골손님
그나마 주워다 끼니 연명할 폐지도 없다며
날씨가 궂은 날이면 송송 뚫린 뼈마디
통증으로 끼니를 접어야 한다던
부도가 꺾어놓은 심연,
반수면 상태로 쓰러질 듯 삐걱거리는 의자
연거푸 마셔대는 술 탓에 가라앉은 쉰내 나는 머리,
뼛속까지 파고드는 취기는 목을 조르는데
허허로운 가슴팍에 올린 가락은
깜박이는 전구의 불빛을 따라
자정으로 가고 있다.
댓글 4개
余宣
2005. 09. 15. 오전 12:00
얼만큼 씹어야 달큼한 맛 도는 저녁 한 접시 식탁에 올릴 수 있을지. 얼만큼 주어 모아야 폐지처럼 날려보낸 부도 수표 찾아올 수 있을지. 그래서 때론 온갖 주사 다 듣고도 말전주하지 않는 포장마차가 앙앙대는 아내보다 나을 수 있다. 남편보다 나을 수 있다. 기름때 묻은 전구알이 보고싶다.
박수형
2005. 09. 16. 오전 12:00
포장마차에는 삶의 뒷모습이 모여있지요. 애환, 애환이 모여 포장마차를 밝히기도 하지요.
윤창현
2005. 09. 16. 오전 12:00
다녀가신 걸음 놓고가신 마음 감사합니다.
운영자
2005. 09. 16. 오전 12:00
포장마차가 그리운 건 옛것에 대한 그리움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공존하기 때문 같습니다. 윤창현님 즐겁고 행복한 추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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