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차가운 권태

김봉길 2005. 09. 15. 오전 12:00
5899

차가운 권태

차디 찬 슬픔 한 고비 하늘산을 넘어가면
오늘도 새롭다며 추위는 그 만큼 고개 들다.
아무리 고개 들어도 시커먼 세상.
꽉 막혀버린 건 사람들의 맑은 표정뿐만 아니다.
내 얼굴 서먹해진 선 고운 웃음 주름과
빙글 돌아 소리 내는 고드레 즐거움들,
같은 길 가도 가도 제 갈길 저 홀로 잃다.

긴 하품을 할까보다. 
1시간도 넘어.
그렇게 또 손뼉을 칠까보다.
아, 얼음 하나 더 오래 붙들어 그 맛보는 사람 어디 갔을까?
얼굴 보라며 발도 구르고 미친 듯 웃던 사람 어디 있을까?
아, 휘둘러 봐도, 그래도 움직거리지 않는 슬픔덩이들
제 몸 발바닥 밑 부비다 누어 숨죽이고 있구나.

어디라, 그대여 아직 내 뺨에 있느냐?

오, 시간이라 바람 스치듯 그대 손톱바늘이여
이제 그만
내 언 시간 톡 건드려 주겠느냐?
십년 넘어 울음소리 꼭 한번 터트려 주겠느냐?

댓글 3개

余宣 2005. 09. 15. 오전 12:00

한가위가 다가옵니다. 권태도 슬픔덩어리도 이제 놓아줍시다. 비가오더라도 만월 하나 가슴에 품는 추석이 되기를...

박수형 2005. 09. 16. 오전 12:00

시를 모르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해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여러번 읽었지요. 시커먼 세상을 파랗게 보기 위하여...

운영자 2005. 09. 16. 오전 12:00

마음과 마음으로 이야기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죠. 좋은글이 아마도 징검다리를 놓을 것 같습니다. 김봉길님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되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