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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추억
파란색 추억
난데없는 소낙비에 지하철 출구 앞에
어정쩡 서 있는 나를 맞이하던 정다운 친구
그는 대나무로 엮은 파란색 비닐우산 이였습니다.
비록 가끔 만나 금방 헤어지지만, 그래도
비 오는 날이면 그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파란색 바탕에 두 개의 흰색 줄무늬 추리닝!
그 친구는
새벽공기 가르며 신문배달을 할 때
오월 모내기 때, 시월 벼타작 때
나의 땀방울을 온몸으로 받아 주던 친구였습니다.
가방 끈 내려놓고 소 풀 먹이려 뒷동산에 올라
누렁이 너 마음대로 배 채워라 내버려 두고
풀피리 입에 물고 한적하게 자리 잡은 돌바위에 누워
뭉게구름 세어 보며 낮잠 들던 그 때 파아란 하늘이 너무 좋았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 파아란 추억! 지금은 그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글 / 최인구
댓글 4개
고향에 가시면 옛날 뛰놀던 뒷동산에 올라 옛추억 하나씩 더듬어 보는건 어떨까요? 모두들 편안한 한가위 되세요^^*
최인구님 멀리 가시나요?... 즐겁고 행복한 추석 되세요....^^*
견디기 어려웠던 추억일수록 수명이 긴 법. 포기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 힘듦을 견뎌냈기 때문. 그래서 유년의 창고문을 열고 들어가면 긍정적이지 못해 들끓던 마음도 조용해지는 거겠지요. 덩달아 유년의 기억 한상 차려봅니다.
아련한 향수에 젖어 잠시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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