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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쇠와 노가리

김종숙 2005. 09. 16. 오전 12:00
7965

노가리가 타고 있다
알맞게 구워지는 술시간이 구멍 뚫린
석쇠에 걸리고
60촉 백열등 아래
노가리 씹으며 노가리 푼다
거인처럼 쿵쿵대며
찰랑거리는 미숙한 수다들
그 곁에 앉아 말 섞으면 시퍼런 청춘이 스며들까
싱싱하다
술시간이 타고있다
통째로 노가리 먹고 노가리 깐다
충혈된 노가리가 튀어 오르고
술잔에 빠지는 가시 돋친말
목젖타고 지하공간 휘젓는다
왁자지껄한 수다가 움찔거리고
술 취한 빈병들이 넘어간다
넘어간다
널브러진 취기들이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다
가시를 토해내는 등 두드리는 울림
골목 어귀에 쏟아내는 첫별들의 기지개 소리.

댓글 1개

운영자 2005. 09. 16. 오전 12:00

김종숙님 반갑습니다. 예기서린 좋은 글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추석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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