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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방정민 2005. 09. 16. 오전 12:00
7225
방정민 2005. 09. 16. 오전 12:00
7225
10월
10월이 왔다
살아서는 한번도 인생의 10월을 맞이한 적이 없는
어머니는 홀연히 삶을 내려놓으시고
핏빛으로 물든 10월을 소원대로
영혼으로 맞이하셨다
이 고운 계절 옷을 영원히 입고 싶었을까
죄 많은 자식들에게 뉘우침을 주려 하였을까
평균도 채우지 못한 슬픔을 뒤로 하고
이 세상 경계를 넘어서서야 편안한 얼굴을 하고 계시는
어머니의 영정사진, 그 속으로 10월이 들어왔다
꿈 많은 새싹과 불타는 녹음을 지나
순백한 영원이 오기 전
잠시 머물러 가는 아름다운 10월은
울음을 그친 눈에서 아린 서러움을 맞게 하고
인생이란 물음을 어느덧 녹여버린다
진정 10월이 왔을까
어머니에게, 아니, 나에게
아직도 자욱한 안개 속에서
사진 속의 어머니는 온화한 미소로 삶의 불을 지피셨고
세상 속의 나는 어둠을 향해 어머니를 애타게 불렀다
그러나, 끝내 닿지 않는 소리는
한순간에 지나가버릴 영겁의 10월을
텅 빈 내 마음에 침묵으로 묻어
그 깊이만큼의 울림으로 나를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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