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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의 정으로 큰 기쁨을
유태복 2005. 09. 23.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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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복 2005. 09. 23.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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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의 정으로 큰 기쁨을
글 / 유태복
추석 명절인데 옛날 그 인심 많던 우리인정은 다 어딜 갔는지?
다른 어느 해 보다 날씨만 유독 덥다. 경기침체로 삶이 어렵다 보니 소외된 곳을 찾는 이들도 적다고 한다지만, 물론 내년 선거로 인해 선거법 위반에 몸 도사리는 것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는 가운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내에 자생적으로 조직된 일명 “JDC봉사회” 80여명의 회원들은 매월 박봉을 쪼개서 모은 조그만 성의가 “나눔의 정”이라는 큰 기쁨을 느끼게 한다.
매월 정기적으로 육체적 봉사도 하고 있지만 이번은 명절을 맞이하여 시설에 맞춤형 기부를 위해 사전 필요한 것을 묻고 작은 선물을 마련하여 보육원과 장애우들이 있는 애덕의 집의 시설을 찾았다.
먼저 제주시 삼양동에 있는 홍익보육원에 찾았다. 우리일행 중 한대의 차를 기다리는데 마당에서 뛰 놀던 4살 정도의 어린 여자애가 나의 양 바지가랑을 고사리 손으로 잡는 것 이였다.
그 아이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 이름이 뭐야?’ 애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천진한 미소만 나에게 던지는 것이였다. 나는 양손으로 그 애의 말없는 양손을 맞잡고 잠시 구름 한점 없는 먼 하늘을 쳐다보았다.
차라리 구름이라도 보였다면 그 구름 속에 그의 부모가 숨어 있을 것이라는 착각이라도 하고 싶은데... 이 아이 부모는 저 하늘 보다 더 먼 하늘에 있을까? 아니면 어디 있을까? 왜 하필이면 내 다리를 감싸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며 잔잔했던 나의 뇌리는 높은 파도를 치며 멀미를 하게 했다.
아마 저 애도 나의 마음을 아는 가 보다. 나도 3살 때 생모와 생이별을 했던 아픔이 있는데 저 애도 나의 아픔을 느껴서일까? 저 아이는 그 아픔을 지금 못 느끼고 있을 수도 있지만 철이 들수록 그 부모와의 이별의 상처는 영원히 지니고 다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속눈물을 씹어 삼키며 참아야 하는 이 가슴은 더욱 여미여 졌다.
애는 잠시 잡고 있던 나의 손을 놓고 저 쪽에서 오는 친구 따라 철없이 뛰어 가버렸다. 마치 그때 뒤 떨어 졌던 직원도 도착을 하고 우리는 보육원 사무실에 들어가서 보육원시설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보육원생 총원 128명이며, 시설에 입원하는 원인은 주로 부모이혼(결손가정)을 이유로 60%, 10대~20대의 미혼모가 친권포기 이유로 40%라고 하였다.
우리 시대의 보육원시설은 제주4.3사건과 한국6.25사변에 의해 부모 잃은 전쟁고아와 못 먹어 방황하는 애들이 수용했던 시설 이였는데. 지금은 전쟁도 없는 이 사회에 이렇게 많은 고아가 있다는 것에 가슴을 더욱 무겁게 한다.
전국보육시설 점검결과 시설평가에서 전국 3위 수상을 받을 정도로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시설 이였다. 시설 측에서는 보육원생들을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희망하고 있지만 그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원아들을 입양하겠다고 선 듯 나서는 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이라 학용품과 티셔츠 그리고 조금의 성금전달하고 문을 나서는데 그 애는 보이지 않아 내 마음은 아쉬움으로 가득 채워졌지만 다른 곳으로 가야 하기에 뒤를 처다 보며 차를 타야 했다.
다음으로 우리 JDC봉사회 일행은 애덕의 집에 도착했다. 월 일회 이상 오는 집이라 남이 집 같이 생각하지도 않지만 애덕의 집 직원봉사자들도 우리를 한 식구처럼 친절히 맞이해 준다.
여기 장애우 시설에는 총원 38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추석에는 25명 정도가 잠시 자기 가정으로 귀가하고 연고가 없는 장애우들 13명은 시설에서 추석을 쓸쓸하게 보내게 된다고 한다.
가끔 1박1일 가정체험을 하는 가정도 있는데 희망하는 가정이 희박하다고 한다. 장애우 들의 내년여름 수영할 수 있는 작은 풀장시설이 있었으면 하고 희망사항도 있었다.
삶에 뭐가 부족하여 불평불만으로 가득차있는 마음을 저들과 같이 하루만이라도 같이 지낸다면 모든 것이 해결 된다는 원장신부님에 말씀을 들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나섰다.
대형청소기 2대, 티셔츠, 그리고 조금의 성금전달하고 돌아오면서 꽃동네 신부님 말씀이 생각이 났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다.” 라는 말에 내가 오늘 이렇게 아무런 불편 없이 움직이며 남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은총을 받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가 있었다.
댓글 2개
운영자
2005. 09. 23. 오전 12:00
유태복님 아주 뜻깊은 일을 하셨네요. 사람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정이 세상을 흐르게 하나 봅니다.
유태복
2005. 09. 24. 오전 12:00
운영자님 제가 인간으로서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해 주심에 감사 합니다. 건강하시고 보람찬 오늘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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