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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박종영 2005. 10. 14.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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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2005. 10. 14.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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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산이 수줍어하니 얼굴빛이 곱다. 여러 개의 빛깔이 그리움 달고 찾아와 조아린다. 스스로 향기 맛을 선보이며 가슴으로 살랑댄다. 풍성함이 곳곳에 서둘러 쌓여 있고 기운 차리고 만져보니 산골 낡은 집 굴뚝 연기가 아직도 따스하다. 허수아비 어두운 눈동자와 함께한 지난여름의 들녘에서 그나마 뿌린 씨앗 소담한 알맹이 주어 찰진 땅의 슬기를 외운다. 여러개의 결실이 겨울채비 하는 동안에도 흰 옷 같은 쌀독의 웃음이 들려오고 검은 참깨의 고소한 밀어가 입안으로 찾아와 사랑의 맛을 진하게 전한다. 한 아름 들녘 머리에 이고 가늘어진 허리 추스른 아내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새벽 슬픔으로 저민다 벌안 양지쪽에 둘러 앉아 이웃집 누구네 가슴 처럼 부푼 목화송이 눈가루 뿌려 놓은 듯 가까이 가서 만지니 기운차게 늦가을 바람을 밀어낸다. 그거 모두 우리가 키워낸 합창이다. 글/박종영....영상/설야님 |
댓글 2개
余宣
2005. 10. 15. 오전 12:00
연기까지 따뜻한 그 댁의 안주인은 얼마나 다정할지요. 모처럼 아름답고 푸근한 합창을 들었네요. 긴긴 겨울이 되면 하늘과 내통하는 그 높다란 굴뚝에서 따끈따끈할 아랫목에서 어떤 음악가도 그려보지 못한 소야곡 몇장 탄생하겠지요.
박종영
2005. 10. 16. 오전 12:00
고향의 언덕이 회색으로 보일때쯤 가을은 그렇게 깊어갑니다 가을바람에 시들어버린 수수대의 몸스치는 소리가 달빛아래서는 그렇게 가을소리로 들립니다. 주말입니다.소중한 시간 보내시고 계신지요 머물러 격려말씀 감사드리며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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