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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방정민 2005. 10. 18. 오전 12:00
7894
방정민 2005. 10. 18. 오전 12:00
7894
집으로 가는 길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지친 발걸음을 한 발 내딛자
흔들리는 내 영혼, 갑자기 길을 잃어버렸다
당황함이 몰려올 쯤 슬픔이 다가와
그를 밀어내고, 슬픔이 자리 잡을 쯤
멍-함이 나의 온 몸을 적시며 나를 차지하였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노란나비 한 마리가
내 주위를 맴돌며 떠나가지 않는데
순간, 나는 나를 알아차렸다, 갈 집이 없다는 것을.
언제부터였을까, 집에 가지 못한 것이
언제나 나오기만 하고 돌아가지 못하는 집,
나는 이 길을 언제까지 가야할까
이 지친 육신이 쉴 집은 눈앞에 보이는데
불안한 내 영혼이 쉴 집은 멀어져만 가고
아주 먼 곳에서부터
왔던 길을 돌아가며 내 흔적을 주울 때
화사한 노란 날개 짓이 힘에 겨운 듯,
집이 없는 나비는 낮은 비행을 멈추고
건너편, 텅 빈 내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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