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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방정민 2005. 10. 18.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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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가는 길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지친 발걸음을 한 발 내딛자

흔들리는 내 영혼, 갑자기 길을 잃어버렸다

당황함이 몰려올 쯤 슬픔이 다가와

그를 밀어내고, 슬픔이 자리 잡을 쯤

멍-함이 나의 온 몸을 적시며 나를 차지하였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노란나비 한 마리가

내 주위를 맴돌며 떠나가지 않는데

순간, 나는 나를 알아차렸다, 갈 집이 없다는 것을.

언제부터였을까, 집에 가지 못한 것이

언제나 나오기만 하고 돌아가지 못하는 집,

나는 이 길을 언제까지 가야할까

이 지친 육신이 쉴 집은 눈앞에 보이는데

불안한 내 영혼이 쉴 집은 멀어져만 가고

아주 먼 곳에서부터

왔던 길을 돌아가며 내 흔적을 주울 때

화사한 노란 날개 짓이 힘에 겨운 듯,

집이 없는 나비는 낮은 비행을 멈추고

건너편, 텅 빈 내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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