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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방정민 2005. 10. 18.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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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막




팔을 위로 뻗어 하늘을 잡고 흔들며

부채질 하던 무더운 여름은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또다시

높아진 하늘만큼 내 팔 길이는 짧아졌다

그러나, 그 무덥던 날에도 끈적끈적 흘러내리던

외로움은 계절을 바꿔 나를 더 높이 세워두고,

바꿀 수 없다는 걸 안 나는 그만 그를

묵묵히 사랑해버렸다

떨어지는 낙엽은 내 가슴 속에 묻혀

외로움의 거름이 되고, 찬 바람이 나를 휘감아 돌 때

도저히 숨 쉴 수 없던 그 순간에

나는 나를 털어버리고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에 갔다

생명이 없는 그 곳으로 나는 진짜 나를 찾으러 갔다

그러나

모든 것을 살라버리고

외로움마저 삼켜버린 생명 없는 그 사막은

나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외로움의 건너편을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외로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날은 밝았다

그러나 칼날 같은 바람은 無念에 찬 나를 난도질하고

시간은 예수님의 고독을 기다린다

사랑을 알리는 크리스마스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그 때 나는 진짜 사막에 가리라

나만이 알고 있는 나만의 사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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