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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방정민 2005. 10. 18. 오전 12:00
7029
방정민 2005. 10. 18. 오전 12:00
7029
사 막
팔을 위로 뻗어 하늘을 잡고 흔들며
부채질 하던 무더운 여름은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또다시
높아진 하늘만큼 내 팔 길이는 짧아졌다
그러나, 그 무덥던 날에도 끈적끈적 흘러내리던
외로움은 계절을 바꿔 나를 더 높이 세워두고,
바꿀 수 없다는 걸 안 나는 그만 그를
묵묵히 사랑해버렸다
떨어지는 낙엽은 내 가슴 속에 묻혀
외로움의 거름이 되고, 찬 바람이 나를 휘감아 돌 때
도저히 숨 쉴 수 없던 그 순간에
나는 나를 털어버리고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에 갔다
생명이 없는 그 곳으로 나는 진짜 나를 찾으러 갔다
그러나
모든 것을 살라버리고
외로움마저 삼켜버린 생명 없는 그 사막은
나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외로움의 건너편을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외로움에 떨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 날은 밝았다
그러나 칼날 같은 바람은 無念에 찬 나를 난도질하고
시간은 예수님의 고독을 기다린다
사랑을 알리는 크리스마스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그 때 나는 진짜 사막에 가리라
나만이 알고 있는 나만의 사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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