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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겨울 어느 날
방정민 2005. 10. 27. 오전 12:00
6454
방정민 2005. 10. 27.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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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어느 날
추운 겨울 어느 날
길을 걷던 한 사내는 뭔가를 계속 흘리고
뒤따르던 저승사자는 사내가 흘린 뭔가를 줍고 있다
채우기보다 비워야한다며
길 위에 뿌려지는 지난날의 삶의 흔적들,
짊어지고 가야할 業은 안고가야 한다며
그 흔적마저 용납 않는 저승사자,
멀리서 손짓하며 천천히, 또는 빨리 오라고 한들
그 거리를 한 생애에서는 좁힐 수가 없거늘
언제쯤, 길을 가던 사내는 뒤를 돌아보며
자신의 길을 지울 수가 있을까
지워서 生의 간격을 좁힐 수만 있다면
기꺼이 저승사자가 되겠다던 그,
저승사자는 껄껄 웃으며 꿈을 꾼다고 한다, 인간의 꿈을
추운 겨울 어느 날,
먼 길을 떠나고 싶을 때
나는 그 사내를 생각한다
내려놓는 진실보다 줍는 거짓 속에 삶이 있다고
저승사자는 언제나 그와 나 사이에 숨어 있다고
댓글 1개
余宣
2005. 11. 12. 오전 12:00
거짓이든 진실이든 하루에 한뼘씩 잘라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저승사자도 꿈꾼다는 참 인간의 꿈을 꿔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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