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그리움은 빗물로

윤창현 2005. 11. 29. 오전 12:00
6629
- 그리움은 빗물로- 윤창현
새벽 창가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세찬 바람이란 이름으로
아직도 덜 깨인 단잠 속에서
꿈을 꾸는 듯 희미하게 들리는
빗방울들의 슬픈 연가는
들릴 듯 말듯 거듭 되고
몇 번의 확인을 하고서야
창가로 다가서는 나!
문틈 사이에 끼여 녹슨 고리는
지나버린 세월의 무상함으로 베어나고.
나는 다시 망설임과 벅찬 설렘으로
살포시 문을 연다.
눈 부시도록 투명한 유리
그 위를 타고 흐르는 빗물은
그리움에 흘린 눈물의 의미만큼
속절없이 내리고
회한으로 젖은 또 다름의 나
아!
무심코 뱉어내는 시리고 시린 탄성.
그리고 나는
새벽 안개 가득 담은 저 물방울들은
그리움이 참다 못해
빗물이라는 이름으로 토해내는
눈물이었음을 알아버렸다.

댓글 0개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