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複製人間 金鳳吉의 最後
김봉길 2005. 12. 13. 오전 12:00
6922
김봉길 2005. 12. 13. 오전 12:00
6922
複製人間 金鳳吉의 最後
오래된 술독에서 갓 기어 나온 녀석
머리카락 모두 위로 솟아오른 녀석
눈 감으면 안 된다고 입술 치켜뜨던 녀석
한 곳만 지켜야 한다고 눈살 찡그리던 녀석
움직이면 가슴 심장 터져 나올 듯
세상아 너 먼저 움직여라 땅만 보던 녀석
나도 너만큼 배고프다 아프다며 꼼짝 않던 녀석
녀석이 손을 발을 목을 멈췄다
또 가슴을 숨을 멈췄다
그리고 울었다
사라지는 시간이거나 바람 따라 꿈틀거려 울었다
어디라, 눈시울 꿈쩍 않고
보이는 곳마다 방울방울 눈물 흩뿌렸다
오호라, 지금 설 땅 어디 있느냐
하늘하늘 때리다 넘어져라 쓰러져라 울었다
마지막 숨일라 만지과라 가지과라
남은 시간 너라서 가져라 울었다
하
녀석은 울음을 어떻게 멈출까
기어이
울음 멈춘 녀석
모든 것 끌어안고 넘어질 듯
그러나 쓰러지는 건 녀석이 아니라 세상이었다
웃는 걸 까먹은 듯 녀석 눈코입귀가 씰룩거렸다
고개 꺄웃 웃는 흉내 내는 녀석
미치지도 않고 감히 웃으려고 하는 녀석
어딜 보더라도 똑같다며 눈웃음치는 녀석
툭하면 하늘 보고 울던 녀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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