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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회상

정남식 2006. 02. 17. 오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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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回想)

                    시: 정 남식


이렇게 겨울비 내리는 날에

아슴푸레한 추억들,

비에 젖어 녹아버린 흰눈처럼

떠나간 이름들,

아직도 아스라이 맴도는데


세월의 뒤안길에 잊혀졌다

어쩌다 나타난

쌓인 낙엽 밑의 얼음조각 같은

조각난 사연들


유리창에 맺혀 흐르는 빗방울 같은 감정도

젖은 눈가의 이슬방울이 고작이지만


이제는 망각의 골짜기에 묻혀

매 마른 대지 속으로

눈 녹은 차가운 빗물 되어

스며드는구나.


아-한 조각 그리움

어느 바위 밑에 수정처럼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06.1.12

        겨울비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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