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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 나이 투정

김봉길 2006. 03. 16. 오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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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 나이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모두 열여덟 정도.
혹해야 스물 한둘로 안다. 
유관순이 언제나 누나인 것처럼.
아마도 여자 대부분 한번쯤은 콩쥐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콩쥐처럼 예쁘고 순하고 또 행운도 가져보고.
나쁜 생각을 할 필요 없이 굳굳이 자기 일만 하다보면
갑자기 멋진 공주가 되는 콩쥐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꾸는 꿈을 자기에겐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취급한다.
그렇게 행운이 찾아온 사람을 보면
살아있는 것이 쓸쓸하고 정체성이 잠깐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꿈을 꾸는 일이 그래도 나쁘지 않으니,
그것이라도 있어 하늘 바라보며 즐겁사리 움직이는 것 아닐까.
할 일이 있어야 죽지 않으니.
죽지 않기 위해 꿈을 가져야 하는 것.
그래야 움직이는데 이유가 있으니.
대부분 콩쥐는 그렇게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콩쥐가 있어야 세상이 잘 돌아간다는 억지 아닌 억지다.
그래서 콩쥐는 나이가 들지 않나보다.
참, 콩쥐는 소설 속 가짜인물이지? 후후후.
그러니 없었던 가짜니 당연 나이가 없지.
나이가 없으니 늙지 않는 거 아냐? 후후후.
내가 콩쥐요 하고 손들고 있다면?
그 콩쥐는 가짜만 가짜 꿈만 주는 가짜야.
어느 하나 믿을만한 구석도 없는 이야기잖아. 후후.
가짜만 판치는 세상이란
가짜인물을 진짜처럼 만들어 사람을 현혹시키고 있어.
누구나 콩쥐가 되어본다구? 크크크.
가짜가 되어본다는 거야? 크크.
아, 우리는 언제나
진짜와 가짜 사이를 오가며 서로 바라보고 있는가!
나도야 누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확인하다가
저 홀로 사라지는 사람들인가 보다.
바라볼 사람이 없으면, 물론 가짜와 진짜가 없는 것을 두고 말이다.
그 바라볼 대상이 진정 내 안의 나임에도 불구하고,
밖의 또 다른 나 같은 사람을 찾고 있는가 말이다.
그래도 나이가 먹지 않는 콩쥐를 가슴에 두는 일이야 어쩌겠는가?
콩쥐 나이가 가짜인줄 알지만,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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