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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옷 한 벌

박종영 2006. 03. 22. 오후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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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옷 한 벌
밭머리 쑥 물 든 향기 털고
일어서는 봄날
그 사잇길로 빈 가슴 채워주며
풀국새 애잔하게 울어대고
황토빛깔 일궈내는 산천이야
청보리 말아 부는 피리 소리에
흔들리는 푸른 숲이다
노을이 스러지는 강
이른 봄도 추워라
뼈끝 스며드는 바람 탓인가
발길마다 어지럽게 피는
산수유 노란 송이
문득 슬퍼지는 봄에
겨우내 저지른 허물 태우고 가는 노을,
이제야 가벼운 옷 한 벌
마음으로 깁는다.
글/박종영 * 영상/굿데이 사진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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