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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한 개 주우려면
박종영 2006. 04. 05. 오후 12:39
5904
박종영 2006. 04. 05. 오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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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한 개 주우려면
한 겹 꽃술을 들추니 그 아래 은밀한 곳에
고운 달이 둥둥 떠오르고 있었다,
선 자리 다독이며 지혜로 일어서는 꽃
목련꽃 웃음이었다
마른 침을 삼키고 나서 정색을 하자 귀 대라 하여
살짝이 귀 갔다 대니 귀엣말로 소곤거리는 소리
가부좌를 틀라고 한다,
환상을 정복하라고 한다,
빙그레 웃으며 그리했겠다
바로 오는 느낌,
소리도 없이 가슴팍이 선뜻하고
손 시림이 느껴져 살며시 펴보니
가득하게 고인 하얀 웃음이 혀를 내민다, 뒤질세라
동동하게 부어오른 꽃가슴 위로 탱탱한 봄볕이 분주하다
이내 흐느적거리는 뒤틀림이 없더라도
가련하게 지는 꽃잎 한 개쯤 곱게 주어 차지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새벽별 몰래 주워담아야 하느니
글/박종영 * 영상/류희수 사진가 님
music * Phil Coulter/The Flight of The Ear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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