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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변명
김봉길 2006. 04. 13. 오전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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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2006. 04. 13. 오전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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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변명
나는 내가 그동안 말했던 것들을 지키려고
숨과 밥과 물을 먹는가 보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
내 그것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가 보다.
이렇다고 말하고 싶어,
그렇게 먹고,
그렇게 만나는 모양.
너는 지켰느냐,
지켰느냐며 서로 바라보아야 하고
또 보여주어야 하는가 보다.
지금 살아있다는 것은
누구와라도 즐겁게 먹고 만날 수 있어야 할 일이거늘,
얼마나 지금 이 맑은 느낌을
손
머리
가슴
배
뼈
피에 이르기까지 흘러 다니게 하느냐다.
내가 만났던 사람과의 약속을 위해
나의 느낌을 맑게 멋지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라도.
아직 남은 숨과 밥과 물을 위해.
하,
이 또한 나로 인해 생긴 미련이겠거니와
모든 걸림돌이 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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