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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빛 얼굴에 분 바르고

박종영 2006. 05. 07. 오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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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빛 얼굴에 분 바르고
(내가 이쯤 해서 어버이 생각으로 )
어머니,
그해 여름 무덥던 날
질경이 개망초 억척 지심길 밟으며
배 잠방이 이슬 끝에 눈물 달고
하얀 밤을 지새웠지요
밭이랑 폐인 골마다
목메 인 한숨 보내는 길 잃어
호미자루 흙먼지 가슴으로 씻으며
서러운 눈물에 섞어 놨지요
목 타는 젖무덤 쓰다듬어
달디단 보리 뜬 물에 손 담그고
천 리 길떠난 아버지 생각으로
소쩍새 울음 닮으려
새벽달 보며 눈물 훔쳤지요
모진 세월 뒤로하고
홀로 지새는 밤 그리워
복숭아빛 얼굴에 분 바르고
수줍어 두근거렸지요
어머니, 당신의 치마폭 결결이
거친 바람에 휘둘리는 날
눈물비 서러운 강 만들어 배를 띄웠지요
고향의 강 언덕 굽이돌아
창망히 흘러가던 날
초록들판에 서서 풀피리 곱게 부르며
치마끈 단단히 동여매었지요.
글/박종영
Songbird - Kenn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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